(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급증하며 표면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 본체의 영업이익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727개사의 1분기 개별(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09조7천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40% 폭증했다. 순이익은 107조829억원으로 147.64% 늘었다.
유례 없는 실적 호조로 보이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초라하다.
두 회사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25조9천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29조2천586억원으로 0.10% 늘었다. 매출액 역시 338조5천억원으로 2.36%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보면 사정이 낫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연결 기준 상장사 영업이익은 61조4천764억원으로 44.49% 늘었고, 순이익은 55.79%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금융업(42개사)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0.51%, 28.82% 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증권업의 영업이익이 141.19% 급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연결과 개별 기준 간 괴리가 컸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 통계에 따르면, 코스닥 1천273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1천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17% 증가했다.
반면 개별 기준(1천595개사) 영업이익은 2조6천639억원으로 26.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장사 본체의 이익보다 종속회사를 통한 이익 증가분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360.27% 급증하고 유통업이 133.05% 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 업종의 영업이익은 17.83% 감소했고, 섬유·의류는 적자로 전환해 뚜렷한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대형주 위주의 실적 개선 흐름도 확인됐다. 코스닥 150 편입 기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23% 증가했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연결 기준) 중 521개사(40.93%)는 순이익 적자를 기록해 전체 적자 기업 비중은 40% 선을 유지했다.
한편, 상장사들의 재무 건전성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 말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71.94%로 작년 말 대비 0.69%포인트 하락하며 소폭 개선됐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2.03%로 작년 말보다 9.23%포인트 높아져 재무 부담이 다소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전경]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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