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트레이딩과 이에 따른 수익률곡선(커브) 변화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동 관련 큰 그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 변화를 관찰하며 불안한 분위기기가 이어지고 있다. 협상 기대와 우려의 사이클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엔 이란 재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초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여지도 크지 않아 보인다. 과거처럼 공격 소식 자체가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 금리를 끌어내린다면 공격 행보를 제약하지 않겠지만, 전쟁 장기화 우려는 인플레 경로를 통해 국채에 상당한 약세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전일 5.7bp 올라 5.1830%까지 치솟았다. 5.18%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채권시장에도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장 후반 10년물 금리를 넘어서면서 한때 커브 역전을 해소했다. 대외 금리 상승과 대내 수요 약화에 맞물려 30년 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치솟은 영향인데,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3-10년 커브도 눈길을 끈다. 장중 커브가 가팔라지다가 고점 인식에 완만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순매도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10년 금리가 내리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jess cohen@Jessecoheniv
◇ 트레이딩 중심은 수익률 아닌 '위험'…BOJ 개입 주시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채권 투자에 우호적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모멘텀을 보면 투자를 주저하게 되지만, 수익률 관점에서 위험자산과 기대 수익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서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는 가운데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르는 리스크 프리미엄은 빠르게 줄고 있다. 시장 변동 위험을 감수하면서 얻게 되는 이익의 폭이 과거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채권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주체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높은 수준의 고정금리 수취를 확정한다면 향후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감내할 여력이 있다. 전일 공모펀드 운용 자금이 2035년 만기인 국고채(25-11호) 약 1조원 등 총 1조3천여억원 국채를 매입한 사실도 이러한 시각에서 눈길이 간다.
다만 기존에 채권을 투자한 기관들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실 한도 등 여러 제약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 상승에 따른 손절 가능성 등을 그려보지 않을 수 없어서다.
환율이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환율 상승은 은행 등 금융기관 유동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화 관련 자산의 원화 환산 평가액이 오르면서 유동성 및 건전성 비율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최근 은행을 수익자로 둔 일부 레포펀드 환매를 두고 우려가 커진 이유기도 하다.
이날도 위험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 의지는 시장이 기댈 부분이다. 재경부는 앞서 내달 발행 규모와 비중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정 구간으로 매도가 몰리면서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을 막을 방파제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관련 일본 당국의 움직임도 주시할 부분이다. 달러-엔이 160엔에 육박하면서 개입 경계감은 커진 상황이다. 개입을 통해 엔화가 강해질 경우 국내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채권시장에도 숨 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장 마감 후 나올 FOMC 의사록도 유념할 재료다. 일부 위원이 완화 기조 문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상황에서 중론인 다수 위원의 완화 기조 주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등 경제지표가 매파적으로 흘러간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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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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