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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뛴다"…한투, 삼전 57만·닉스 380만 목표가 제시

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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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구조적 공급 부족과 장기공급계약(LTA) 확산으로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 범용 제품(Commodity)을 넘어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7만 원, 38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투는 메모리 공급 부족을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진단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범용 D램 대비 3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소모하면서 설비투자를 단행해도 과거처럼 D램 공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없는 구조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급자 우위 시장은 LTA 계약 구조마저 바꾸고 있다.

과거 1년 단위의 비강제적 계약이었던 LTA는 최근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들과 최대 5년 장기 계약으로 묶이고 있다.

높아진 평균판매단가(ASP)가 장기 계약의 하한선으로 설정돼 실적 변동성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한다.

과거 다운사이클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단행하던 반도체 업계의 출혈경쟁(치킨게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셈이다.

이러한 산업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4% 올린 57만 원으로 제시했다.

2026년부터 2029년까지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50%를 근거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5배로 설정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범용 메모리 생산능력 우위다.

고객사들이 초과 할당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범용 D램과 낸드 생산 능력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가격 협상을 가장 공격적으로 주도할 수 있다.

한투증권은 2분기 범용 D램 ASP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60%로 상향하고, 내년 HBM 시장 점유율 1위 탈환도 점쳤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파업 리스크 역시 역설적으로 가격 상승을 부추길 요인으로 꼽혔다.

경쟁사들이 이미 '풀 케파(Full Capa)'로 가동 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곧바로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에는 주가 상승 탄력이 경쟁사를 압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역시 종전 대비 85% 상향된 380만 원으로 조정됐다. 목표 PBR은 6배(평균 ROE 60%)가 적용됐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25~30%를 차지하는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와의 LTA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전망이다. LTA로 고정된 물량은 넌-LTA(Non-LTA) 시장에서의 가격 협상력까지 끌어올려 산업 전체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HBM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기대된다.

한투증권은 내년 HBM ASP가 116%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제품인 HBM4e를 비롯해 HBM3e와 HBM4 모두 범용 D램과의 이익률 격차를 고려해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은 70%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이미 7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치킨게임 재현 가능성은 낮다"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제한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고, 이는 메모리 주가의 구조적인 리레이팅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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