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한국은행이 연내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본 시나리오로 여겨지면서, 연내 만기를 맞이하는 단기물이 급격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연내물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간으로 여겨지는데,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약세 압력이 집중되는 분위기라는 평가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는 11월 9일에 만기를 맞이하는 기업은행 채권은 전 거래일 민평금리 대비 9.9bp 오버 거래됐다.
만기가 오는 11월 6일인 농협은행 채권은 민평 대비 2.6bp 오버 거래됐다.
연내 만기를 맞이하는 단기 은행채마저 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단기 은행채의 스프레드도 벌어지고 있다.
1년물 기준 은행채와 통안채 간 금리 스프레드는 전일 41.7bp로 나타나면서 지난달 27일(30.4bp) 이후 14거래일 연속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14일(42.0bp)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수준이다.
1년물 통안채(빨간) 및 은행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연말·연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서서히 떠오르면서 단기물로 수요가 몰리며 다른 구간 대비 금리 상승폭이 제한돼 왔다.
다만 지난달 말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와 이달 초 한국은행의 공식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 가능성 발언 등을 거치며 시장에서는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우세해졌다.
이에 따라 연내 단기물마저도 금리 인상 프라이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씨티, 바클레이즈 등 주요 글로벌IB 뿐 아니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최근 연내 금리 전망을 수정하면서 두차례 인상 뷰를 기본 시나리오로 내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7월 및 10월' 혹은 '8월 및 11월' 등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뷰의 조정이 짧은 기간 내 빠르게 이뤄지면서 연내물이 약세 압력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그간 다들 단기구간으로 도망가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연내물에서 만기 1년 내의 채권의 금리가 덜 오르고 눌려있었는데, 금리 인상을 앞두고 점점 수요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크게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특은채 및 공사채 등 연내물이 전반적으로 매우 약하다"며 "금리가 3%대를 훌쩍 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리 전망에 더해, 코스피 등 주식으로 머니무브가 이뤄지면서 자금 수급상으로도 단기물에 비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신용공여나 은행 예금 및 대출을 활용해 주식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와 은행이 단기물 금리를 높이는 압력을 더하게 된다.
우선 증권사는 높은 금리로 조달에 나서면서, 단기물로 가야 할 자금을 빨아들이게 된다. 은행 역시 예금이 줄고 대출이 늘면서 부족한 자금을 단기물을 매도하면서 마련하고자 한다.
앞선 채권 딜러는 "증권사와 은행 등의 움직임이 단기물 금리가 더욱 높아지게 하고, 이를 담은 펀드에 손실이 누적되면서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최근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늘어난 데다 이같은 자금 흐름까지 겹치면서 단기물이 급격하게 약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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