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 또한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AAA' 공기업조차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고려해 발행 물량 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은행채는 만기를 줄이거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비교적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와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면서 상이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물량 줄이는 공사채…은행채도 주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AA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국가철도공단·부산항만공사와 'AA+' 대구교통공사는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입찰을 통해 3년물을 1천8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당초 예정 발행 규모는 1천억원 안팎이었으나 2천900억원의 수요를 확인한 결과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금리와 같은(Par) 수준이다.
반면 국가철도공단과 부산항만공사는 모집 예정액 대비 발행 물량을 축소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전일 입찰을 통해 2년물 발행 규모를 700억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발행 예정액은 1천억원 안팎이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bp 높은 수준이다. 응찰 규모는 1천400억원이었다.
부산항만공사는 2년과 3년물을 각각 600억원씩 찍기로 했다. 당초 2년물 500억원, 3년물 1천억원으로 총 1천500억원 안팎을 찍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2년물에 600억원, 3년물에 1천700억원이 유입됐으나 금리 조건 등을 고려해 발행 규모를 조정했다.
2년물은 먼저 200억원을 낙찰한 후 추가 매출로 400억원의 물량을 더했다.
스프레드는 2년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금리 대비 5bp씩 높은 수준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재입찰을 통해 발행을 마쳤다.
대구교통공사는 당초 지난 14일 250억원 규모의 2년물 채권 입찰에 나섰으나 5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유찰 후 전일 다시 입찰에 나섰다.
전일 입찰에서는 다행히 800억원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250억원 규모의 발행을 마무리 짓게 됐다. 발행 금리는 4.050%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관들이 움직이면 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다 보니 매수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라며 "그나마 안정적으로 가려면 듀레이션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기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보니 단기물 편입도 애매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진 매수 여력이 제한되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시장은 시계 제로 상태"라고 덧붙였다.
투자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제한되면서 은행채 역시 녹록지 않은 분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다.
은행채는 만기를 줄이거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찍는 등의 방식으로 투자 심리 위축에 대응하고 있다.
전일에는 중금채와 농금채, 수금채 모두 1년물 FRN 발행을 위한 모집을 통해 당일 발행을 마쳤다.
중금채 2년물과 한국산업은행의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 3년물은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0.2bp, 정부보증채 대비 -4.1bp 수준의 스프레드로 모집을 마치기도 했다.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절대금리와 그동안 벌어진 스프레드 매력 등에 따라 크레디트 시장은 업종과 종목, 만기별로 차별화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며 "은행채는 발행을 계속 해야 하는 데다 주로 1~2년 구간이라 인기가 별로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명암 다른 여전채·회사채…불황형 수급 균형
반면 여전채는 최근까지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모집을 이어가는 등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드러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DCM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환경이 급변하곤 있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근 태핑에 나선 여전채 발행물 역시 언더로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전일 2년물 기준 'AA+' 카드채는 국고채 대비 48.1bp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동일 만기 'AAA' 은행채가 국고채 대비 20bp 높은 수준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타 크레디트물 대비 비교적 높은 금리차라는 점에서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발행량이 많지 않은 점도 수급 여건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다른 DCM 관계자는 "여전사들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터라 발행 규모를 이전 대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관들도 손실 부담으로 여력이 안 되는 터라 기존에 보유 물량이 별로 없던 기관을 중심으로 여전채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발행 시장에서도 지표물 대비 유통물 거래 금리 수준으로 조달을 이어가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
회사채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전일 3년물 기준 'AAA'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42.4bp로, 지난달 중순 연고점 수준이었던 47.8bp 대비 소폭 축소됐으나 타 크레디트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금리 레벨 자체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절대금리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더불어 투자 심리 위축과 절대금리 부담으로 회사채 발행 물량 또한 줄어든 터라 수급 균형이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DCM 관계자는 "절대금리의 문제일 뿐 시장 수요는 충분해 스프레드는 오히려 축소되는 분위기"라며 "절대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량은 줄었으나 변동성 심화로 투자 수요 또한 감소하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수급 균형' 상태를 보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 (화면번호 5000)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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