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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조달 점검] 변동성 우려에도…회사채 '절대금리' 매력에 뭉칫돈

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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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증권가

[촬영 안 철 수] 2025.10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최근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우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모집액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금리 상승으로 높아진 '절대금리'가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 데다 장기 우량채 공급 부족까지 맞물리면서 회사채 보유를 통한 이자수익을 노린 기관 자금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LG전자(AA)와 삼천리(AA+)는 모집액의 10배 안팎의 주문을 확인했다. 'A' 키움에프앤아이도 700억원 모집에 6천55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한껏 위축됐으나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에는 무리가 없었다. 앞서 서울채권시장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세 속에서 레벨을 높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까지 맞물리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23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3.7%대를 돌파했다. 이에 크레디트 시장의 분위기도 출렁였다.

지난 15일 'AAA' 한국동서발전이 금리 부담에 채권 입찰 후 5년물 유찰을 선택했다. 같은날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마저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했다. 크레디트 유통물 또한 여전채를 중심으로 민평금리 대비 10bp가량 오버 금리로 거래되는 등 싸늘한 기류가 감돌았다.

반면 회사채 발행 시장의 투자 심리는 비교적 견조했다.

특히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LG전자는 2천500억원 모집에 무려 2조2천50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흥행을 기록했다. 만기별로 2년물(1천500억원 모집)에 1조1천700억원, 5년물(500억원)에 7천500억원, 10년물(500억원)에 3천300억원이 몰렸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개별 민평 대비 2년물 9bp, 5년물 10bp, 10년물 30bp 등 전 구간에서 낮게 형성됐다.

삼천리(600억원 모집)와 키움에프앤아이(700억원 모집)도 각각 8천400억원, 6천5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일조했다. 가산금리는 삼천리가 2년물·3년물 모두 동일 만기 민평 대비 7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고, 키움에프앤아이도 2년물 31bp, 3년물 40bp 낮춰 두 자릿수 언더 금리를 형성했다.

회사채 시장의 경우 발행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고금리 캐리 수요 역시 하단을 받쳤다. 금리 레벨 상승으로 회사채의 절대적인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자, 이를 매수 적기로 판단한 대기 자금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의 한 DCM 담당자는 "현재 채권시장이 여전히 금리 변동성 국면이기는 하지만, 투자 심리 자체만 놓고 보면 고금리 캐리에 대한 매수세와 대기 수요가 상당히 많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아직 강세장을 가늠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경민 DB증권 선임연구원은 "아직 완연한 크레디트 강세장으로 단정하기에는 변동성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도 만기는 단기물, 등급은 더블에이(AA)급 이상 우량 등급 위주로 보수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며 "실제로 LG전자 수요예측에서도 5년물보다 2년물 쪽에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발행 시장의 공급 물량이 수급상 부담되는 수준이 아닌 만큼, 비선호 업종을 제외하면 펀더멘털이 양호한 우량채 중심으로는 당분간 무난한 수요예측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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