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준 기자 = 정부가 6·3 지방선거를 불과 보름 남짓 앞둔 시점에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을 놓고 '전폭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전북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 간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사실상 선거판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변수로 읽히는 모양새다.
공천에서 배제당하거나 당내 갈등으로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당을 떠난 후보들은 '민심'과 '인물론'을 내세우며 선거를 치렀다.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던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도민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30% 넘는 사람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를 잘 알고 있다는 '현직 프리미엄'에 억울하게 공천 배제를 당했다는 동정론이 더해지며 현재 전북지사 선거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전일 발표한 새만금 프로젝트는 시점부터 묘했다. 이미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설로 여의도를 달구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새만금 현지로 내려가 주재한 발표에는 사실상 전 부처가 참여했다.
기회발전특구부터 RE100 시범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국민성장펀드, UAE 국부펀드 검토, 100년 장기 임대 등 평소라면 쉽게 꺼내지 못할 정책적 장치들도 많았다. 유권자 입장에선 '누가 당선돼야 중앙정부의 예산과 지원을 더 끌어올 수 있을까'로 읽을 수밖에 없는 발표였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지난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서 "새만금에 지금 9조원이 투자되는데, 당정청이 원팀·원보이스로 해야 된다"며 "대통령도 민주당, 전북도지사도 민주당, 국회의원도 민주당, 광역의원, 기초의원도 민주당. 이렇게 해야 톱니바퀴처럼 어긋남 없이 잘 돌아가지 않겠나"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점에서 이원택 후보는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던 당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새만금 관련 입법 활동을 주도했다는 경력이 더 돋보이게 됐다.
한 여당 의원은 "행정 경험, 실무형 이미지가 강점인 이 후보에겐 이번 발표로 중앙정부가 사실상 차기 전북 권력에 대한 시그널을 던진 모양새가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새만금 프로젝트 발표로 전북의 선거 판세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에는 민주당의 공천 갈등과 김관영 지사의 독자 생존이 중심 구도였다면, 이제는 '누가 새만금을 실제로 완성할 수 있느냐'의 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특히 현대차 9조 투자 프로젝트는 규모도 크지만 상징성도 압도적이다.
AI 데이터센터, 로봇, 수소, 태양광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는 청년층은 물론 산업계, 건설과 부동산을 넘어 군산·김제·부안 지역의 표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리거가 됐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새만금을 가져갈 수 있을까. 격전지 전북을 달군 프레임 전쟁이 시작됐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19일 JTV 전주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6.5.19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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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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