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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식 '7조 이탈'에도…"조달 기반 튼튼"

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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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달 은행권 수신이 7조원 가까이 줄며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음에도 증권시장으로의 머니 무브가 은행권 조달 기반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은행권의 수신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조달비용 안정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6조8천억원 감소했다.

감소 폭이 컸던 건 수시입출식 예금이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전월 대비 18조8천억원 줄며 전체 수신 감소를 주도했다. 반면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는 각각 4조7천억원, 6조2천억원 늘어나면서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은행 수신이 줄어든 사이 자본시장 주변 자금은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주식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은행의 단기성 예금이 줄고 증시 주변 대기자금이 늘어난 흐름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예금에서 자본시장으로 돈이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은행 수신 감소를 곧바로 증시로의 자금 이탈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감소 폭이 컸던 수시입출식 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 기업의 결제성 자금 흐름에 민감한 항목이다. 지난달 감소 역시 기업자금 유출이라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시입출식 예금의 감소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저원가성 수신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고, 총수신 내 비중도 1.5%포인트 확대됐다. 월중 변동성에도 은행권의 저원가성 조달 기반 자체는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정기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자금 이탈 우려를 낮추는 대목이다. 지난달 정기예금은 전월 대비 4조7천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가계의 주식투자 증가 영향으로 4조4천억원 빠져나가며 이례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증시 투자 수요가 은행 예금 전반을 밀어내는 국면이었다면 저축성 예금에서도 이탈이 확인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정기예금과 CD가 각각 늘어나며 수시입출식 예금 감소분을 일부 흡수했다.

시장에서도 은행권 자금 이탈을 우려하기보다는 조달 여건 개선에 더 주목하고 있다. 투자 수요가 높아질 경우 정기예금에서 빠진 자금이 곧바로 증시로 향하기보다, MMF 등 단기 부동자금 성격의 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일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은행권의 수신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도 시장금리보다 완만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려 자금을 확보해야 할 정도의 조달 압박을 받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로의 자금 이탈을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수신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초과하는 추세가 10개월간 지속되고 있고, 정기예금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는 현 국면은 자금 이탈을 우려하기보다 스프레드 확대를 기대하는 것이 맞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금 이탈을 우려하기보다 스프레드 확대를 기대하는 것이 맞다"고 진단했다.

또한 4월 수신 감소가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만큼, 5월에는 수신고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증시 호황으로 실세총예금 유출이 실제로 나타날 경우에는 은행권의 조달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수신고가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나, 실세총예금 유출이 나타난다면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예대율 관리를 위한 CD나 정기예금 ABCP 발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한화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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