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30년물 장중 5% 넘어…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전 수준
"한강 벨트·서울 외곽 지역 민감도 클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다.
통상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부담에 부동산 수요 역시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대출 총량 규제가 작동되고 있어 금리에 둔감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연 4~7%대를 기록했다.
미국 등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담대 고정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 따르면 미 국채 금리는 전일 기준 4.678%를 기록했다. 월별로 비교할 경우 전월 대비 6.47% 오른 수준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금리의 경우 전일(현지시각) 장중 5.1970%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은행채(AAA) 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기준 은행채 3년물 금리는 4.045%로 연초(3.19%)보다 크게 오른 상황이다.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역시 전월보다 올랐다.
올해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2.81%)보다 0.08%포인트(p) 상승한 2.89%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시중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지수가 떨어지면 은행은 그만큼 적은 이자를 들이고 돈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그로 인해 부동산 시장 열기를 다소 잠재울 여지가 마련됐지만, 서울의 경우 규제지역으로 정해져 대출 총량이 묶여 있는 탓에 금리 민감도가 이전보다는 둔해졌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무한정 풀려 있다면 금리에 엄청 요동쳤겠지만, 금액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식시장에서의 머니무브도 일정 부분 차지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외 지방 역시 정책자금 대출을 주로 활용하기에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 같은 경우 금리가 낮은 정책자금 대출을 많이 활용을 한다"면서 "지역마다 온도 차는 있겠지만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만 보긴 어렵다"고 했다.
다만, 금리 급등에 지역별로 상이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단 의견도 제기됐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핵심 지역 자산가들은 똘똘한 한 채만 갖겠다는 스탠스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 "한강 벨트에서 대출을 많이 받았던 사람들과 서울 외곽 지역들의 경우 민감도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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