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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파업 현실로…'100조 피해·반도체 공급망 충격' 우려

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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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 간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는 21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현실화했다.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는 정부 추산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나아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충격, 고객사로부터의 신뢰 상실, 인공지능(AI) 경쟁 우위 상실 등 간접적 피해까지 고려할 경우 손실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9일부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을 이어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차 사후조정 이후 닷새 만에 열렸던 2·3차 사후조정마저 무위로 돌아가면서 노조는 18일간의 총파업을 진행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수출의 22.8%, 전체 시가총액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12만명이 넘고, 협력사는 1천700여개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 리서치, ASML 등 삼성전자 평택·화성 사업장에 장비·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파트너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우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직접적인 생산 차질 피해 규모는 3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달 결의대회에서 18일간의 총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20조~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4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파업이 18일간 진행되고, 복귀까지 약 3주가 걸리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 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파업과 관련해 최악을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p) 하락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는 최대 100조원의 피해 규모를 예상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반도체 공장은 단 하루만 정지돼도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직접 손실이 발생"한다며 "웨이퍼 폐기가 발생하면 경제적 피해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생산 차질보다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충격과 삼성전자의 신뢰도 하락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엔비디아, TSMC, 인텔 등과 사활을 건 AI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장 비용으로 잡히지 않더라도 고객 신뢰 자산의 소멸, 고객사 이탈에 따른 시장 상실, 핵심 인재 이탈,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등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요인들이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최근 삼성전자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이 구축해 온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과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노조와 달리 삼성전자 사측은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후조정 종료 이후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긴급조정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둔 상황이라 파업이 실제 피해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긴급조정권 사용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결정하며, 노동자들은 30일간 파업을 중지하고 산업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지난 17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협상장 떠나는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0 utzza@yna.co.kr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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