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계정, 이날 25-11호 1천500억 추가 매수 집계…주체 특정은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장기 국고채를 대거 매수한 주체로 삼성전자 퇴직연금이 추정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추가 매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금 부자' 삼성전자는 경제, 산업은 물론 채권시장에서 부쩍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동 전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 약세 재료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세 재료가 유효한지 따져보는 셈이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운용사로 분류되는 계정은 전일 2035년 12월10일 만기인 국고채 10년물(25-11호)을 9천560억 원 순매수했다.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국내 채권시장도 이에 연동한 약세로 마땅한 매수 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군으로 등장한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호재인 것은 맞다"며 "다만 더 채권을 살지 안 살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이날도 25-11호를 운용사 계정이 1천500억원 사들여 눈길을 끈다. 전일 운용사 계정이 9천560억 원 사들였던 그 채권이다.
이 채권의 만기는 9년 6개월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확정급여 채무의 가중평균 만기(9년 8개월)와 유사하다.
통상 확정급여 채무(DB) 관련 자금을 운용 시 현금흐름을 고려해 비슷한 만기 구조의 채권을 담는 게 운영업계의 기본 발상이다. 이직률 등 여러 가정을 통해 추정한 퇴직연금의 지급 시기에 맞춰 자산을 구성해 금리 변동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6일 삼성자산운용과 수익증권 거래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총 4조500억원 규모로, 목적을 '퇴직연금 신탁 계좌의 상품 매매'로 명시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생명에 적립했던 직원 퇴직연금을 삼성자산운용에 위탁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일 보험사 위탁계정에서 집행됐다고 하는 것을 보면 퇴직금 운용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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