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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직선제' 수용 등 개혁안 발표 잠정 연기

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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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박경은 기자 = 농협중앙회가 20일 예정했던 '조합원 직선제 수용' 등 농협 개혁방안 발표를 돌연 보류했다.

중앙회장 선거와 내부통제 등 지배구조와 직결되는 이슈인 만큼 성급히 결정하기 보단 추가 의견 수렴 등 검토를 좀 더 거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서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오전 중구 본관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조합원 직선제 도입을 포함한 개혁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 내리지 못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비대위에서 조합원 의견을 좀 더 수렴하고 내부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추가 논의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협중앙회는 공동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범농협 임원 등 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위를 열고 직선제 도입을 골자로 한 추가 개혁안을 발표하려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농협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비판하며 직선제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힌 지 엿새 만이다.

그동안 농협 내부에서는 '관치 감독'이라며 이를 반대해왔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수용할 예정이었다.

직선제는 조합장 1천110명만 참여해온 중앙회장 선거를 2028년 차기 회장 선거부턴 조합원 187만명(중복 제외)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로 바꾸는 게 골자다. 조합원 주권을 강화하면서 회장의 대표성을 확대하고, 무엇보다 금품선거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400여억원의 선거비용은 정부에 선거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을 요청해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또한 범농협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겠다는 내용도 개혁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 농민단체 등과 함께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공적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도출하겠단 취지에서다.

농협중앙회는 비대위 직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국회에도 해당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대국민 발표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발표문에는 "정부·국회·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사회적 숙의를 바탕으로 농협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돼 책임 있는 혁신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계획을 갑자기 취소한 건 비대위에서 이의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해당 내용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보단 추가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농협중앙회

[촬영: 유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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