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는 미국 시장금리 급등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의 파업 우려까지 겹치며 하락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62.71포인트(0.86%) 내린 7,208.95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050선까지 밀렸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8.29포인트(2.61%) 급락한 1,056.07로 마감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증시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장 내내 변동성을 키웠다. 특히 오전 11시경 삼성전자 노사 간 3차 사후조정 회의가 최종 결렬되고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사측은 적자 사업부까지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에 삼성전자는 장중 4%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마감 직전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장 대비 0.18% 오른 27만6천원에 강보합 마감했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악화도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18%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금리 역시 4.6%대를 넘어서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이 70%대까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3.88%), 고려아연(-4.37%), LG화학(-5.28%), 삼성SDI(-2.90%) 등 2차전지와 화학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차(-1.99%), 기아(-3.55%) 등 자동차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8%),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3.36%) 등 방산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기(7.50%)와 HD현대중공업(6.35%) 등 일부 종목은 개별 이슈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조선 관련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반영되며 오름세를 탔다.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내일 새벽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결과와 함께, 삼성전자 파업의 실제 실행 여부 및 장기화 가능성이 향후 지수 방향성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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