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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코스피, 하반기 상단 10,000 제시…美보다 ROE 높아"

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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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장중 8,000선을 돌파한 뒤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가 하반기에는 사상 초유의 실적 레벨업과 체질 개선에 힘입어 '꿈의 고지'인 10,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의 변동성을 키우는 외국인의 매도세는 패닉 셀링이 아닌 가파른 상승에 전술적 차익실현이며, 한국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익레벨업이 이끄는 주가 레벨업'…목표 상단 10,000제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6,200~10,000으로 제시했다. 지수 상단은 역사적 장기 평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인 10,000선으로 설정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가 최근 이례적인 속도로 질주하며 8,000선 고지를 밟은 뒤 단기 조정을 겪고 있으나, 이는 기존 상승 추세의 훼손이 아닌 단기 과열을 식히는 건강한 속도 조절로 진단했다.

이번 7,000선에서 8,000선으로 이동하는 데 걸린 기간은 단 8영업일에 불과해 속도 부담이 누적된 상태였다.

키움증권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8배 미만에 머물고 있어 과거 평균(9.5배) 대비 멀티플 부담이 극히 적다고 분석했다.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1천조원대가 나오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8조원, 2027년은 1천117조원 수준까지 급증했다.

◇"ROE가 美 첫 추월"…선행 EPS 증가율 +273%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은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5월 현재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3.5%를 기록 중이다. 이는 미국(+27.3%), 일본(+12.3%)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여타 신흥국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29.2%)이 미국(+21.3%)을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던 낮은 주주환원율과 자본 효율성이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 및 정부의 거버넌스 개선(상법 개정 등) 흐름과 맞물려 마침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최상단인 1.8배를 돌파했음에도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는 배경이기도 하다.

◇빅테크 CAPEX가 쏘아 올린 메모리 슈퍼 사이클

하반기 매크로 환경의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5% 돌파 등의 악재는 지수의 변동성을 자극하겠지만, 붕괴를 유발할 파국적 악재는 아니라고 평가됐다.

이미 시장이 지난 2~3년간 중금리 환경에 면역을 키워왔으며, 2023년 말 기록했던 임계치 5.0%를 넘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은 발작적 주가 폭락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주가 동력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기업들의 강력한 인프라 투자 의지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연간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는 기존 6천500억 달러에서 7천억 달러 이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주목할 점은 이들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대규모 투자 강행으로 인해 2024년 정점 대비 약 9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키움증권은 "빅테크 기업들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FCF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를 강행하는 절박성은 메모리 업체들의 평균판매단가(ASP) 인상 기조를 정당화하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외인 '90조원 매도'는 착시…액티브 차익실현vs패시브 러브콜

연초 이후 외국인이 누적으로 9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낸 점에 대해서도 시장의 과도한 공포를 경계했다.

통상적인 위기 국면에서의 '셀 코리아'와는 수급의 질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지분율은 연초 35%대에서 오히려 38%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외국인이 보유한 반도체 대장주들의 시가 평가액 증분이 매도 금액을 큰 폭으로 상회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순매도는 연초 이후 주가가 100~160% 폭등한 반도체 업종에 대해 일부 액티브 외국계 펀드들이 매크로 불안을 빌미로 전술적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반도체 업황 자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DRAM ETF 등)은 유입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의 증익 흐름이 워낙 강한 만큼 중기적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기조는 하반기 중 다시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코스닥보다 코스피 우위 지속"…반도체·방산·증권·유통·바이오 추천

업종 측면에서는 상반기 주도주들의 지위가 하반기에도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주도주 내에서의 압축과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여전히 코어 자산으로서 반도체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실적 가시성이 돋보이는 방산, 거래대금 증가와 주주환원 강화 수혜를 받는 증권, 고환율 및 부의 효과 수혜주인 유통, 그리고 수급이 비어있고 금리 우려가 완화될 바이오를 하반기 최선호 업종으로 추천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조정 이후 대형 실적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재의 매크로 및 유동성 환경은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지배구조 개선 정책의 수혜 또한 코스닥 중소형주보다는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양 시장 간 상대 강도 차이는 당분간 코스피 우위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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