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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왕' 엔비디아, 주주 환원·AI 생태계 확장 '두 마리 토끼' 잡았다

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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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제국 엔비디아(NAS:NVDA)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는 현금을 활용해 주주환원과 AI 생태계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미국 현지 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천문학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과시했다.

엔비디아는 1분기에만 주주들에게 약 200억 달러(약 30조 원)를 환원한 데 이어 무려 8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프로그램을 추가로 승인했다.

분기별 주당 배당금을 기존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무려 25배 인상했다.

지난 분기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 속도를 늦추고 외부 기업 투자를 급격히 늘리자 시장에선 "주주 환원 정책을 후퇴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머리를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그 의구심이 잠시 숨 고르기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평가했다.

통상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가 필요한 기술 성장주가 이처럼 대규모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단행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순수 성장주' 단계에서 주주들에게 역대급 보상을 안겨주는 '성장형 가치주'의 성격까지 완벽히 흡수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주주들에게 수십조 원을 쥐여주고도 남은 현금으로 사방에 심어둔 'AI 동맹군 포트폴리오'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보유한 타 법인 지분 가치는 분기 말 기준 총 736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알파벳(NAS:GOOGL)과 아마존닷컴(NAS:AMZN) 등 빅테크 상장사 지분을 포함한 시장성 증권이 302억 달러였으며, 잠재력 높은 비상장 AI 스타트업 지분(비시장성 증권)이 434억 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단순히 하드웨어 칩만 팔아치우는 제조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칩을 팔아 번 돈으로 전 세계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경제 생태계'를 영구 구축하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이 같은 독점적 구조에 대해 월가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금의 AI 붐과 대규모 칩 수요가 결국 엔비디아가 스스로 돈을 대고 파트너십을 맺어 인위적으로 부풀린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투자금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다시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주며 매출을 견인하는 '폐쇄형 순환 매칭' 구조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야후파이낸스는 "현재로서 엔비디아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며 "엔비디아의 AI 현금 자판기는 주주들에게 막대한 보상을 안겨주는 동시에 자사의 칩을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전 세계 AI 생태계에 끊임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거대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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