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경제매체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인공지능(AI) 투자에서 반도체가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크레이머는 20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해 "새로운 시대"라며 "반도체가 주도권을 잡았고, 소프트웨어는 뒷자리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머의 발언은 엔비디아가 이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1분기(2~4월) 조정기준 주당순이익(EPS) 1.87달러와 매출 816억2천만달러를 거뒀다. 이는 각각 시장 전망치 1.76달러, 788억6천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생성형 AI 시대 이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기술기업 투자시장을 지배했다. 기업들은 영업과 인사 등 업무의 많은 부분을 구독형 소프트웨어에 의존했으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월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투자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AI 발전으로 이런 위계구조가 모두 바뀌었다고 크레이머는 진단했다.
올해 들어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72% 상승했지만,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ETF IGV는 약 12% 하락했다.
크레이머는 "소프트웨어는 이제 AI를 활용해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성장 속도 역시 기술 산업의 물리적 영역인 반도체와 하드웨어보다 느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반도체 산업이 Saas처럼 안정적인 매출 구조나 뛰어난 단위 경제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 베테랑 투자자들이 엔비디아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시대에 뒤처진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앞으로 AI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엔비디아와 AMD, 인텔, 브로드컴 등을 언급하며 "이런 칩들이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기업들의 AI모델과 결합해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비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던 작업이 이제는 AI를 활용해 손쉽게 자동화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크레이머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얼마나 지불할지 생각이 변하고 있어 과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누리던 가격 결정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변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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