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이 현 경제 상황과 괴리가 크다며 투자자들과 대통령이 서로의 반응을 의식하는 상호 의존적 구조를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주가 상승과 미국 경제 사이 간극에 대해 짚었다.
잔디는 "지금 증시 흐름이 경제 현실과 다르다"며 "36년간 직업적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는 동안 주식시장이 경제와 이보다 더 괴리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은 거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과 반도체 기업들"이라며 "이들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몹시 높다. 굳이 비슷한 시기를 찾자면 인터넷 버블 정도인데 그때도 결말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잔디는 조정이 시작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이나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조정할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이 점점 더 베팅하고 있다고도 봤다.
그는 "주식 투자자들은 대통령을 보고 있고, 그 대통령은 주식시장을 보고 있다"며 "이는 안정적인 균형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일종의 거울 방 같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잔디는 향후 1년 안에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을 40%로 추정했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잔디는 "40%라는 수치는 매우 높고 매우 불편한 수준"이라며 "현재 상황이 얼마나 벼랑 끝에 가까이 가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4월 고용보고서가 양호하게 나왔고 최근 몇 주 동안 주가지수들이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음에도, 잔디는 실질 가처분소득이 전년 대비 정체돼 순증가율이 0%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금을 떼고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가처분소득은 현재 1년 전보다 전혀 높지 않다"며 "구매력은 전혀 늘지 않았고, 이는 더 악화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소득층과 중산층 소비자들이 "점점 더 월급에 의존해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더 저렴한 것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제 소고기는 먹을 수 없고 닭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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