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소식을 주시하며 '전강후약'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종전 기대감 관련 금융시장의 반응이 요동치는 가운데 주말을 앞둔 심리 요인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위험회피 기류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오는 25일 대체공휴일을 앞두고 휴장 기간이 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보면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3일 내 타결될지 의구심이 있다. 협상 관련 기대와 실망의 사이클은 지속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결국 가장 안전한 결정은 포지션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무겁지 않게 하고, 향후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란 결론으로 생각이 흐를 수 있다. 장 막판까지 헤드라인의 결을 보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석의 영역을 넘어선 불확실성 속 가장 확실한 재료는 자신의 포지션일 수 있다.
전일 중동 관련해선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무기급에 가까운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미국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
이후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는 반박성 보도를 냈다. 이란 ILNA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라비야 방송을 인용해 파키스탄의 중재로 종전 합의 최종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하며 종전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상황이다.
금통위를 앞둔 상황에서 판단은 더 복잡하다. 협상 타결이 국내 채권시장에 호재일지 판단이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후에도 원유 수입 관련 운송 비용 등의 상승에 고유가가 이어지고, 그간 누적된 인상 압력이 파급된다고 보면 인상 방향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반도체 호조에 성장이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경기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되면서 인상이 쉬워질 수 있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한은의 자신감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5월 소비자심리 지수가 급등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날 새벽 공개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로, 전월 99.2 대비 6.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4월 7.8bp 급락하며 장기평균인 100을 밑돌았다가 급등해 다시 장기평균 위로 올라왔다.
1분기 깜짝 성장과 이에 따른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이 영향을 미쳤는데, 종전 소식이 전해진다면 심리지수는 더 높이 오를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 하락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3년과 5년은 모두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5월 인상 가능성을 분석하던 참가자들의 고민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레벨 관련해선 국고 3년물 금리, 3-10 커브, 10-30 커브에 눈길이 간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0%를 확실한 방어선으로 두고 있다. 현재 3.755%인 수준에서 금통위까지 기간을 전제로 상·하방 중 어느 쪽 공간이 더 클지 고민이 된다.
3-10 커브는 가팔랐던 흐름이 얼마나 되돌려질지가 관심사다. 코로나 당시처럼 한은이 충분한 긴축 신호를 내는 시나리오로 보면 플래트닝(평탄화)에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이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6천여계약 사들인 것도 이 맥락일 수 있다. 다만 유가발(發) 공급 측면 충격과 대외 불확실성에 통화 긴축이 신중하게 이뤄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 스티프닝(가팔라짐) 압력이 유효할 수 있다. 반도체 호조에 따른 성장 압력이 꺾이지 않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30년물은 국채 당국의 영역이다. 보험사 수요 약화와 대외 초장기 금리 상승에 10-30 커브(민평금리 기준)가 전일 정상화한 상황에서 내달 30년 발행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개장 전 발표되는 일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오후 3시 발표되는 독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시장을 흔드는 복병이 될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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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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