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번 월말이 관건"…WGBI 물량 유입 바라보는 외국계 시선

26.05.22.
읽는시간 0

WGBI 추종자금 유입 뚜렷하지만 예상 밑돌아

"아직 망설이는 고객도"…"점차 늘어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오퍼레이셔널 리스크가 별로 없다고 판단이 들면 들어오기 시작할 자금이 있을 거예요. 초반에는 좀 지켜보겠다고 이야기하는 클라이언트도 있습니다."

"패시브 자금도 완벽히 기계적으로 들어오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는 것 같고 한국 국채 프록시(proxy)를 담을 수도 있고…당장 급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뚜렷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물량 증가가 더딘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와 그 분위기에 관심이 쏠린다.

WGBI 추종 자금의 유입 통로인 외국계 은행 관계자들은 아직 예상보다는 물량 유입세가 더딘 것 같다면서도 아직 WGBI 편입 초기인 만큼 몇 달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유입세 뚜렷하지만…예상 못 미쳐

2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전체 장외채권 종목별 잔고(화면번호 4268)에 따르면 지난 3월 말일(31일)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3조6천602억원, 지난달 말일(30일)은 2조4천5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4월)부터 WGBI에 한국 국채가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이다. 직전 3개월간(작년 12월~올해 2월) 월말 외국인 순매수 규모(-864억원→6천823억원→1천174억원)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통상 WGBI 추종 자금은 직전달 말에 집중적으로 들어온다.

다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WGBI 물량이 적은 것 아니냐는 시선이 강하다. 그간 WGBI 추종자금 500억~600억 달러가 단계적으로 유입돼 월 8조원가량의 순매수가 추가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 外人 유입 통로의 시각은

WGBI 자금의 유입 통로 역할을 하는 외국계 은행 관계자들은 아직 액티브 펀드 등의 매수세가 본격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은 관망한 뒤 자금을 투입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점차 자금 유입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기도 하다.

A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한 달에 8조원 정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패시브 펀드의 경우 완전 초기, 3월말부터 들어왔지만 액티브 펀드 같은 경우 아직 관망세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WGBI에서 국고채 비중이 2%가 조금 넘는데, 다달이 0.2~0.3% 정도 유입된다는 뜻"이라며 "액티브 펀드 입장에서 보면 이번달에 당장 한국 시장에 안 들어갔다고 해서 벤치마크에서 엄청나게 벗어난 트레이딩을 하는 거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GBI 편입 후 자리가 잡혀가는 게 보였을 때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자금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실제 초반에는 좀 지켜보겠다고 한 클라이언트도 있었다"고 전했다.

패시브 펀드 역시 완전히 기계적이진 않고 자율성이 일부 보장되는 것 같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B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패시브 자금도 무조건 사야한다는 건 없는 것 같고 어느 정도 룸은 있는 것 같다"면서 "벤치마크 미스매치에 대한 에러를 어느 정도 가져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나는 한국 국채랑 비슷하게 움직였던 채권을 더 사겠다'는 식으로 프록시 매수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 포모(FOMO)가 올 정도로 막 금리가 빠지는 상황도 아니어서 급하지 않은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WGBI 추종 자금 가운데 상당량을 차지하는 일본계 자금이 다소 보수적 시각을 보인다는 분위기도 전해졌다.

C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일본계 펀드 가운데 세틀먼트(거래 후 정산·결제 과정)를 제대로 해줄 수 있는지 기본적인 것부터 우려를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신뢰가 아직 쌓이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계 자금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왔을 때 제대로 처리되는지, 오퍼레이션 리스크가 별로 없다고 판단이 서면 아직 관망하는 투자자들도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앞으로 몇 달간 움직임이 중요해 보인다.

B 관계자는 "첫 두세 달은 에러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5월 말 6월 초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지금 국내 시장이 금리도 많이 올라서 담기도 좋은 상황 아닌가"고 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김정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