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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치가 본 'N% 성과급' "글로벌 경쟁에서 추가적 부담"

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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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보상은 보편적 원칙…어떻게 구조화되는가 관건"

"한국 기업 채권 발행은 활발"

붓디카 피야세나 피치 레이팅스 헤드

[출처: 피치 레이팅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세계에서 경쟁해야 하는 업종에서 영업한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비용이 한 나라에서만 발생할 경우 그 나라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부담(Challenge)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에서 아시아태평양 기업 신용평가를 총괄하는 붓디카 프라사드 피야세나(Buddhika Prasad Piyasena) 헤드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업이익 N% 성과급' 이슈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특정 회사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피야세나 헤드는 자신의 답변이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결국에는 경쟁력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직원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한다는 개념은 어디서나 받아들여지는 원칙"이라면서도 "어떻게 (보상이) 구조화되는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특별성과급을 신설하며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기로 했다. 노조 측이 지난 3월에 총파업을 예고한 이후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길 요구하며 사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는데, 양측이 18일간의 총파업 하루 전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영업이익의 N%'를 두고 다퉈온 노사가 '사업성과'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불분명하다. 다만 노측은 "성과 10.5%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생각하시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쓰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이러한 선례를 남긴 뒤 삼성전자·현대차·HD현대중공업·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대기업의 노조가 줄줄이 'N%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퍼사이클로 초호황을 누리는 SK하이닉스의 직원들이 한 해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기게 된 게 영향을 미쳤다.

피야세나 헤드는 기업이 호황 이후에 성과급 부담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요새 특정 업종은 비현실적인 마진(영업이익률)을 창출하고 있다"며, 기업이 호황기에는 부담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시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피치 레이팅스는 주로 달러화 등 외화 표시 채권을 평가하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다. 한국 기업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할 때 피치가 매기는 신용등급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의 채권 발행은 이란 사태에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피야세나 헤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는 보통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기조로 돌아선다. 그럼에도 우량한 아시아태평양 투자등급 발행사들, 특히 한국·일본·호주 같은 나라의 기업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요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만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가 열려있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충분한 투자자 수요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가격통제 정책으로 자금이 필요할 국내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와 주요 정유업체 등이 꼽혔다.

피치 레이팅스는 고유가를 촉발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다. 7월부터는 봉쇄가 풀린다는 가정이다. 이 신용평가사는 원유시장이 봉쇄 해제 이후 4~6주 안에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봤다.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호르무즈 봉쇄 기간에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연평균으로는 87달러 수준을 나타낸다는 가정이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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