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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 쇼크'에 깊어진 회사채 양극화…우량채 10배 몰릴 때 BBB는 미매각

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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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개미 'BBB' 순매수 한 달 새 6분의 1로 위축

여의도 증권가

[촬영 안 철 수] 2025.10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회생 쇼크'로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A급 이상 우량채에는 조 단위 자금이 몰린 반면, 비우량채는 리테일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으며 미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AA급 우량 기업들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LG전자(AA)는 2천500억원 모집에 10배 안팎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키움증권(AA)과 한국투자증권(AA)은 전 만기물에서 모집액 대비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을 받았다. 신세계(AA)와 삼천리(AA+)도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를 확보하면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A)와 키움에프앤아이(A) 역시 조 단위 또는 모집액을 훌쩍 넘는 뭉칫돈을 모으며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민평 대비 두 자릿 수 낮췄다.

반면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일 400억원 규모의 1.5년물 수요예측을 진행한 동화기업(BBB+)은 단 한 건의 기관 주문도 받지 못해 전량 미매각됐다. 지난달 30일 에스엘엘중앙(BBB)이 진행한 4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서도 유효수요가 모집액의 35%인 140억 원에 그치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우량채 쏠림과 하위 등급 기피의 배경으로 '수급 불균형'과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를 지목한다.

한 증권사 크레딧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우량채 발행 물량이 많지 않아 이를 담지 못한 기관들의 대기 수요가 풍부하게 쌓여 있는 상태라 AA급 이상은 미매각 우려가 없다"면서도 "반면 하위 등급은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당분간 극심한 양극화 장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하이일드 투자심리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라 BBB급은 물론 A급 회사채라 하더라도, 든든한 그룹 계열사가 없는 독립계 기업이나 인지도가 낮은 곳은 투자자들이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려는 극단적인 회피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관의 BBB급 기피 이면에는 최종 소비처인 리테일 투자심리 냉각도 자리잡고 있다. 고금리 매력으로 비우량채 물량을 공격적으로 흡수하던 이른바 '채권 개미'들이 지갑을 닫자, 셀다운(재매각) 부담이 커진 증권사들이 수요예측 단계부터 주문을 넣지 않는 악순환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8)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전인 지난달(4월 1일~27일)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 회사채(BBB~BBB+) 순매수 대금은 126억4천만원에 달했다. 이랜드월드(BBB+) 등 특정 비우량 채권 하나에만 75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태 직후인 최근 한 달(4월 28일~5월 20일)간 개인 순매수 대금은 19억4천5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한 달 새 시장 전체의 리테일 매수세가 약 85% 감소한 셈이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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