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부실 대출 논란을 겪고 있는 사모신용시장이 최근 금리 급등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차환(리파이낸싱)해야 하는 압박이 커진 것으로, 업계의 고난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는 지난 4월말 기준 직전 12개월 간 미국 사모신용 부도율이 6.0%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의 5.7%에서 오른 동시에 해당 지수가 만들어진 지난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피치에 따르면 지난달 총 10건의 사모신용 부도가 나왔는데, 이 중 7건은 자금 압박 속에 만기 연장을 단행한 경우였다. 이들 대부분 대출 만기를 기존 기한에서 1~2년 뒤로 미뤘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채권시장의 국채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현재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4.57%와 5%를 넘어섰다.
사모신용 회사들은 국채 금리를 기반으로 한 금리 스프레드(신용 금리-국채 금리)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데, 국채 금리 급등은 이들이 보유한 부실 대출을 더 높은 비용으로 차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웨스트우드캐피털의 댄 알퍼트 매니징 파트너는 "그동안 이런 상황을 매우 우려해 왔다"라며 "치솟는 금리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차환 대출이 더 어려워지는데, 현재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며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사모신용 시장 내부의 거대한 신용 취약성 문제를 거시경제 요인과 따로 떼어서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사 KBRA의 부도 모니터링 지수는 지난 202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해 지난 3월 3.9%에서 4월 3.1%로 떨어졌다.
KBRA는 "대출 기관들이 (금리 급등 등) 시장 상황에 대응해 대출 약정 구조와 심사 기준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사모신용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로버트 A. 스탠저의 자료를 보면,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지난 1분기 자금 환매 규모는 신규 펀딩 규모를 넘어섰다. 그 영향으로 '스탠저 비상장 BCD 총수익 지수'는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자들의 심리도 어느 때보다 나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사모펀드 시장의 빅4 체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칼라일 그룹, KKF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 분위기가 수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S&P는 "올해 1월1일부터 5월8일 사이 총 수익률 기준으로 S&P 500지수가 빅4 대체자산운용사들을 압도했다"며 "이 기간 S&P 500지수가 8.5% 상승한 반면, 빅4 기업들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CNBC는 "전문가들은 사모신용의 부도율 등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하지만, 펀드 청산과 만기 조정 및 연장 조치, 규제 당국의 조사 건수는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업계의 고통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자료 : 연합뉴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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