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1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 장기화와 여름철 여행 성수기 진입이 맞물리면서 오는 7월 글로벌 석유 시장이 극심한 수급난을 뜻하는 '레드존(Red Zone)'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왕립 국제 문제 연구소)가 주최한 '호르무즈 해협 위기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롤 총장은 현재의 에너지 쇼크를 해결할 가장 핵심적인 해법으로 세계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조건 없는 전면 재개통'을 꼽았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태에서 중동발 대체 물량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재고 고갈과 여름철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7월 또는 8월 중 석유 시장이 레드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로 인한 가장 큰 고통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란 전쟁이 에너지 안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롤 총장은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및 정제 설비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IEA는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추가적인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조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소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의 약 20%가 통과되는 에너지 시장의 주요 수송로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주도의 대(對)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선박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IEA는 앞서 글로벌 석유 시장이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 차단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비롤 총장은 위기 초기에는 다행히 시장 내 공급 과잉 물량이 존재해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이 비축 물량마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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