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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출격해도…서학개미 인기 상품은 국내 부재

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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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유턴 정책 시동…남은 과제는 상품 다양화

"단일종목 레버리지, 영국보다 7년 늦어"…심사 속도 개선 목소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정부가 해외 투자자(서학개미)를 국내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 상당수는 여전히 국내에서 출시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17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최근 국내 자본시장 매력도를 높이고 자금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서학개미 사이에서는 해외 ETF에 대한 선호가 엿보인다.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 서학개미 ETF 쇼핑 목록 보니…국내에 없는 상품 '수두룩'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상위 ETF 목록을 살펴보면 국내에 출시가 어려운 유형의 상품이 여럿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30개 종목에서 순매수 6위에 오른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 3개(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집중 투자한다. 상위 3개 종목의 투자 비중이 70%를 넘고 전체 편입 종목 수도 9개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ETF가 분산투자 요건상 종목 10개 이상을 편입해야 해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하기 어렵다.

순매수 9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레버리지 ETF(SOXS)가 포함됐다. 국내 ETF는 레버리지 배율이 ±2배로 제한돼 이 역시 상품 출시가 불가능하다.

이 밖에 샌디스크(19위)와 팔란티어(22위)를 단일 종목으로 한 레버리지 ETF와 이더리움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ETF(24위) 등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허용됐지만, 기초자산이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10% 이상, 파생거래량 1% 이상이어야 하는 조건을 고려하면 비슷한 상품은 국내 시장에 출시가 불가능하다. 가상자산 ETF도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지난달 법 개정을 통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으로 규정했다. 오는 2028년까지 투자신탁의 투자 대상에 포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처럼 국내에 출시가 어려운 5종 ETF에 대한 올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15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상위 ETF 17개 종목의 순매수(62억9천만 달러)의 4분의 1에 이른다.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RIA 등 서학개미 복귀 신호…업계 "규제 완화·신속 심사 필요"

최근 정부가 서학개미 유턴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주식 순매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1월(50억 달러), 2월(39억 달러), 3월(16억 달러)로 줄어들다가, 4월(-46억 달러), 5월(-27억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실제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서도 2조 원가량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등 해외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하는 신호가 관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투자자 수요를 충족한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국내 증시가 신고점 랠리를 이어가는 만큼 ETF 상품 출시 및 심사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제도 개선에 따른 신상품 출시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ETF 시장은 478조 원 규모로 연초(297조 원) 대비 60% 급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0% 넘게 불어났다. 반면 ETF 상품 심사를 담당하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각각 팀장을 포함한 5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이달 말에 상장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019년 영국에서 ETP 형태로 처음 도입됐다"며 "2022년 미국, 2025년 홍콩에 상장했으나 한국은 이보다 늦게 진행돼 자본시장 선진화 행보와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ETF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졌음에도 금감원과 거래소의 상품 심사 인력은 수년째 그대로"라며 "신상품 심사 적체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운용사들의 신상품 개발이 활발한 만큼 조직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조가 복잡한 상품은 검토에 시간이 더 걸리거나 보완 절차가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예년만큼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업무량이 계속 우상향한다고 가정해 인력을 확대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ETF 종목은 1천115개로 연초(1천58개) 대비 57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52개)보다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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