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인공지능(AI) 비서가 제안서 분석부터 출자 펀드 수익률 정리, 피어그룹(동종업계) 비교까지 척척 해내는 시대 아닙니까. 공부 안 하면 도태되겠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한 대형 기관출자자(LP) 관계자의 고백이다.
자본시장의 거대한 '자금줄'을 쥐고 있어 늘 갑(甲)의 위치에 있지만, AI 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어느 업종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국내 LP들의 네트워킹 모임인 코리아LP클럽(KLC)이 올해 첫 세미나 주제로 선정한 것도 당연 'AI 에이전트(Agent)의 실무 활용법'이었다.
1년에 딱 두 번, 참여 LP사들의 수요를 조사해 스터디 주제를 선정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AI 실무 활용에 대한 니즈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이날 모임에는 외교부가 도입해 화제를 모은 AI 행정 비서 시스템 '모파이(MOFAI)'를 개발한 오시알(ocial)의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AI를 활용한 실사 및 투자심사보고서 작성 요령과 사후관리 대시보드 개발 등 실무적인 활용법이 공유됐다.
가장 뜨거운 관심이 쏠린 세션은 AI 모델 '클로드(Claude)'와 오픈 전자공시시스템(Open DART) API를 결합한 실전 투자 관리 세션이었다.
그동안 LP 실무자들을 가장 괴롭혔던 업무 중 하나는 수많은 출자 펀드의 사후 관리와 방대한 포트폴리오 분석이다.
이날 스터디에서는 클로드를 활용해 기존에 출자한 펀드의 수익률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한 참석자는 "여러 운용사(GP)에서 제각각 보내오는 펀드 운용 보고서와 수익률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되도록 정리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며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취합하느라 허비했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픈 전자공시를 연동하는 심화 활용법이 공유될 때는 참석자들의 집중도가 더욱 컸다.
클로드 AI를 통해 출자한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고, 피어그룹의 실시간 업황 데이터와 비교·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이 시연됐다. 클로드에 오픈 전자공시 API만을 입력하면 모든 작업이 자동화되는 방식이다.
모임을 마친 한 운용역은 "과거에는 AI 도입이 IT 부서의 업무 효율화 과제 정도로 치부됐다면, 이제는 프론트 오피스의 자금 운용 방향과 의사결정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게임 체인저가 됐다"면서 "실무에 바로 쓸 수 있도록 시연 작업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정형화된 세미나보다 훨씬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증권부 최정우 기자)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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