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워시號 출범] 예측 어려운 시장 온다…전문가들이 본 전망

26.05.2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은 연준을 지향하는 케빈 워시 체제로 바뀐다.

워시가 그간 데이터와 포워드 가이던스를 중심으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했던 기존 연준 체제를 비판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대함으로써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주식 하락 압력을 골자로 한 '워시 트레이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가이드라인' 사라질 듯…리스크 프리미엄에 美 장기금리 상승

워시 체제에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사전 신호가 대폭 축소된다면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수십년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 벤 버냉키 시절인 2011년에는 정례 기자회견이 도입됐고, 2012년에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들어 연준은 점점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에 더 명확한 정책 신호를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워시가 이런 연준 도구들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던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금융시장은 연준 행보에 대한 '깜깜이 베팅'을 이어가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투명성이 낮아진 만큼 시장의 예측 실패 빈도는 잦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국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이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또 연준 통화정책회의(FOMC) 전후로 극심한 금리 변동성을 유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이미 막대한 재정적자 속 인플레이션 고착화 리스크에 연준의 통화 정책과 관계 없이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양상 속에서 장기물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장중 5.1970%까지 상승하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역시 4.5930%를 넘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4.5%를 상향 돌파했다.

이는 미국의 장기적 위험이 잔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기물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보여 준다.

버지니아대 경제학 교수인 에릭 리퍼는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라며 "채권시장은 케빈 워시를 신뢰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유리에 시머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도 "연준이 덜 투명해진다면 시장은 더 많은 추측을 해야 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이 과정에서 장기 채권 금리는 추가 상승하고 주식 밸류에이션은 하향 조정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쟁을 장려하는 워시 성향상 FOMC 내 반대의견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점 역시 이런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아디티 발라찬다르 피델리티 채권 연구원 역시 무조건적인 합의를 중시하던 파월 체제와 달리 내부의 거친 논쟁과 반대 의견 표출을 장려하는 워시의 성향상, 정책 불확실성이 상시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시가 기준금리를 인하에도 향후 국채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스티븐 잉글랜더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외환전략 책임자는 "장기 국채와 모기지 금리가 고공행진을 할 경우 단기 정책금리 인하만으로는 시장 안정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도 하락 압력

워시발 미 국채 장기금리 상승은 결국 주식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와 투자 심리 위축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란 것은 여러 차례 나타났다.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장중 5.1970%까지 상승하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역시 4.5930%를 넘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4.5%를 상향 돌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5%는 시장 방향을 가르는 마지노선"이라며 "이를 상회할 경우, 차입 비용 증가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해 고평가된 기술주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폭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에도 입증된 바 있다. 당시 30년물 금리가 5%를 일시적으로 돌파하자, 나스닥지수는 조정을 받았다.

2023년 10월 미국 30년물 채권 금리 및 나스닥 지수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3, 7209) 제작]

최근의 증시 상승세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에 타격을 준다. 예컨대 지난 21일 기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전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4배지만, 주요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의 경우는 30배에 이른다.

특히 인공지능(AI) 핵심 종목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30배 안팎의 PER로 평균을 견인하고 있다. 즉, 이들 종목은 전체 시장보다도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으며 그만큼 금리 인상에 취약하게 반응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MSIM)은 "AI가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과 달리, 채권 시장이 직면한 즉각적인 실체는 자본지출(CAPEX) 급증과 부채 확대"라며 "막대한 투자 비용 탓에 빅테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압박받고 레버리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장기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은 조달 비용을 높여 고평가된 기술주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자극하고 궁극적으로 자금 이탈을 부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김경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