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26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호황과 지정학적 역풍: 한국 거시경제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6.5.22 mjkang@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제가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반도체 등 테크 부문의 수출 호조가 이를 압도하며 올해 3.0%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26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한국경제전망: 테크 특수, 에너지 가격 역풍을 만나다(Tech windfall meets energy price headwinds)'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현재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두 가지 주요 변수로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테크·반도체 부문의 기록적 수출 증가'를 꼽았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숫자상으로 볼 때 반도체 쪽에서 부는 훈풍이 오일 가격 상승에서 오는 역풍에 비해 훨씬 강하다"며 "JP모간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0%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은 2.5%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이 5%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크 제품이 15~16% 성장한다면 비(非)테크 부문은 사실상 역성장하는 셈"이라며 수출 내부에서도 뚜렷한 K자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대만과의 비교를 통한 추가 상승 여력도 언급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의 AI 관련 수출이 2022년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한국은 아직 그 레벨에 닿지 못했다"며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면 한국 경제에 여전히 상방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테크 특수는 유가 충격을 방어하는 강력한 재정·무역 완충 장치로도 작용하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배럴당 10달러의 유가 상승은 연간 약 100억 달러의 무역적자 요인이 되지만, 테크 제품 수출액은 월 130억~200억 달러 수준에서 최근 400억~450억 달러가량으로 급증했다"며 "무역수지로만 단순 비교해도 테크의 증가율이 유가 충격을 흡수하고도 남을 만큼 훨씬 강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테크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 세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충격을 흡수하는 재정적 완충 장치이자, 침체된 '아래쪽 K(건설 등)' 부문을 보강할 세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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