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20 [공동취재] xanadu@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부처님 오신 날'인 이달 24일(음력 4월 8일)은 삼성그룹에도 뜻깊은 날이다. 창업 가문이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원불교와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원불교는 불교를 바탕으로 하는 종교다. 석가모니 부처의 탄생일을 석존성탄절로 기리며, 감사와 보은을 가르친다.
삼성가가 이러한 가르침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결혼이었다. 원불교를 믿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1967년에 결혼한 이후 원불교가 삼성가로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이 선대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윤남 여사의 권유로 입교했고, '중산(重山)'이라는 법호를 얻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홍라희 명예관장과 원불교 교단에 크게 기여했다. 전북 익산의 중앙중도훈련원과 미국 뉴욕주의 원다르마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1991년에 지어진 중도훈련원은 원불교 성직자가 교육훈련을 받는 기관이다. 기증자인 이 선대회장의 법호인 중산과 홍라희 명예관장의 법호 도타원에서 한 글자씩 따 이름을 지었다. 원불교의 미주 총부인 원다르마센터도 2011년 이 선대 회장과 홍 명예 관장이 약 120억원을 시주해 만들어졌다.
원불교와의 각별한 인연은 후대로도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결혼(1998년)에도 원불교로 맺어진 양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임세령 부회장의 어머니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이 원불교 모임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이 원불교도인지는 공개된 바 없다. 다만 이 회장은 2017년 서울구치소 수감 중에 여러 불교·기독교 서적을 전달받는 등 종교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연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이 2024년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통해 한·중·일의 불교미술을 조명했고, 이재용 회장도 이 기획전을 다섯 차례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불교는 '동포은(同胞恩)'에 보답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동포란 좁게는 같은 종족으로부터 넓게는 자연의 포태를 공유하는 일체생령을 뜻한다. 원불교는 동포가 유기적 관계 속에서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은혜를 끼친다고 본다. 얼마 전 임금협상을 타결한 삼성전자 노동자와 사용자도 원불교에서 말하는 동포일 것이다. 때마침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노사가 서로에게 감사할 부처님 오신 날이다. (산업부 서영태 기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둔 22일 서울 조계사에서 한 신자가 탑을 돌며 기도를 하고 있다. 2026.5.22 ond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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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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