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5월 25~29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거의 모든 전문가가 금리 동결을 예상한 가운데 한은이 향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소통할지가 관건이다. 시장이 이미 서너 차례 인상 경로를 선반영한 만큼, 한은이 충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28일 신현송 한은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금통위에서 신 총재의 시장 소통 방식도 주시할 부분이다.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치를 뜻하는 점도표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도 이날 공개된다.
한은은 이에 앞서 27일 5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2026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공개한다. 28일엔 6월 통화안정증권 발행 계획을 공개한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7일 2026년 1분기 말 대외채권·채무 동향, 28일 6월 국고채, 재정증권, 원화표시외평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29일엔 4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미국 물가 지표도 주시할 부분이다.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오는 28일 공개된다. 4월 전 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근원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협상은 크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과 종전 협상을 수행 중인 미국 대표들에게 "서둘러 합의에 도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 종전 기대·당국 안정 의지에 강세 플래트닝…삼성전자 매수 추정도
지난주(5월 18~2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한 주 전보다 4.0bp 내린 3.725%, 10년 금리는 9.4bp 하락한 4.126%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5.5bp에서 40.1bp로 작아지며 커브가 완만해졌다.
전반적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기대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의 완만한 강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장기 중심으로 포지션을 확대한 점도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국채 당국이 최근 채권시장의 약세 쏠림에 대응해 내달 발행 규모를 줄이기로 한 점도 안도 재료로 작용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지난 20일 국무회의 현안 보고에서 "최근 국채 시장 관련해 시장 쏠림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6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퇴직금이 10년 비지표물 국고채를 1조원 넘게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채권시장 안정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초장기 커브가 정상화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대내 수요 약화와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 등 영향에 상대적으로 더 올라 민평금리 기준 지난 202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금리를 웃돌았다.
주 후반 달러-원 환율은 1,517원까지 급등했지만, 채권시장은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5천200계약과 1만1천여계약 순매수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3.7bp 내렸고,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6.03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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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 안정 기대"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에 비우호적 대외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금통위를 계기로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일본과 원유 수입국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지속되는 한 미 국채를 비롯해 글로벌 장기금리 불안이 쉽게 사그라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과거 경험상 현재 불안은 5월 말 6월 초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고유가를 빌미로 한 한은의 매파적 태도와 신임 총재 관련 경계감도 이어질 것이다"며 "금통위 이후에나 시장 안정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를 소화하며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것이다"며 "점도표와 내년 경제전망 등은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수준 내에서 소화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중동 전쟁 관련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면 당장의 원유 공급 정상화는 아니더라도 최악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대외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며 "고유가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국채 발행 증가의 악순환이 가속화되리라는 것이 주 배경이었는데, 이 중 하나라도 안정이 된다면 현재 수준에서 금리 상승 압력은 덜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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