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급락 영향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상으로도 이번 주는 이날 20년물 입찰을 마지막으로 쉬어가는 주간이라 부담이 크지 않다. 내달 국고채 발행 규모 축소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선반영한 우려가 워낙 컸던 탓에 '대화의 시간'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통화당국의 입장을 들으면서 시장과 간극이 좁혀질 여지도 있다.
다만 환율 움직임은 신경이 쓰인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전 기대가 무색하게 추가로 레벨을 높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20일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신흥국 중심으로 환율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에 환율이 방향을 틀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기화하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큰 피해를 보는 국가가 아시아였던 점을 고려하면 개방 기대가 흐름을 바꿀 여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 에너지위원회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하는 가운데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의 농축우라늄 440kg를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거론해왔으나, 이란 내부 등에서 폐기하는 대안에도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의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전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를 방문, 카타르 총리와 회담했다. 회담에선 호르무즈해협과 고농축 우라늄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 환율 치솟는 이유…신흥국 ETF 자금 유출 확인
우리나라도 피해 가지 못하는 트릴레마(삼중고)를 고려하면 환율 급등에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은 커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트릴레마는 자본자유화, 독립적 통화정책, 환율안정(고정환율제)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환율 레벨을 의식한다면 그만큼 통화정책이 제약을 받는 셈이다.
다만 최근 환율 문제에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한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우리나라는 반도체 호조 등 영향에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
야속한 것은 주식 관련 포트폴리오 자금의 흐름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흥국 주식 투자 ETF의 투자 유입액은 연초 대비 급감했다. 씨티는 우리나라의 경우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뿐만 아니라 최근 주가 상승에 환헤지 필요성이 늘어난 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주식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미래 시점에 원화를 팔기로 하는 계약 등을 통해 환 위험을 줄일 필요성이 커진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이 일반인 대상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통화정책에 크게 영향을 줄 재료로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은이 이미 인상 경로를 예고한 상황에서 추가 인상 또는 속도 가속화 재료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무라증권
씨티
◇ 호르무즈 개방 트레이딩…IRS 2년 후 2년 선도금리(2y2y) 리시브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도 염두에 둘 재료다.
최근 환율이 지속해서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이에 연동한 중단기물보다 장기물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다 국내의 경우 국고채 발행 축소라는 수급 호재까지 대기하고 있어서다.
다만 중단기 구간에서 기회를 찾는 시각도 있다. 노무라는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트레이딩으로 우리나라 2년 후 2년 금리스와프(IRS) 금리 매수를 추천하며 확신의 정도로 80%를 제시했다. 시장이 네 차례 선반영한 금리 인상 기대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베이스 시나리오로 매파적 동결 경로를 예상하지만,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유럽에서도 금리 인상 우려에 중단기 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금통위를 앞두고 통화당국의 기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시장금리를 끌어올린 당사자는 미국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인플레 우려일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서 시장이 반영한 경로 대비 대폭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국내 통화당국과 채권시장의 간극도 상당히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견조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와 재정 우려 등이 금리 상승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유가 급락이 채권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이란 기대는 타당해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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