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510원대에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데 따른 기대감에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
합의 기대가 수차례 실망으로 전환된 경험이 있어 낙폭이 제한될 수 있으나 합의 형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기대를 가져볼 만한 상황이다.
양측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추가 협상을 위한 휴전 연장에 공감대를 형성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고, 이란 역시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방향은 60일간 휴전을 연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핵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원 하단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선까지 내려왔고 달러 인덱스도 99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가까워지고 있어 달러-원 하락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핵 협상과 제재 완화는 최대 난제로 여겨진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을, 이란은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MOU 체결이 당장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조금 전 트럼프 대통령은 농축 우라늄의 이란 내 폐기를 수용할 방침임을 시사해 합의 여지를 열어줬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즉시 미국으로 인도하거나 현지 또는 다른 수용 가능한 장소에서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던 완고한 입장을 거둔 것으로 MOU 체결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된 것은 달러-원 상승 시도에 제동을 건다.
지난 22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달러-원이 1,520원선을 위협하자 5개월 만에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당국은 "달러-원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필요시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쏠림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섣부른 상승 시도를 자제할 전망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환율을 가파른 성장과 외국인 차익 실현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평가하면서 "과도한 쏠림과 변동성은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로 인한 달러-원 상방 압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1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까지 합산하면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52조원이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주식 매도, 이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이어져 달러-원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하락 속도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나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기대보다 낙폭이 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국민연금 환 헤지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는 달러-원 하락 시도의 명분이 될 수 있어 관련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활동지수가 발표된다.
달러-원은 지난 23일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서울장 종가 대비 0.20원 오른 1,5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날 달러-원 1개월물은 1,511.1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17.20원) 대비 4.6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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