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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원 눈앞' 원화, 이달 G20 최대 낙폭…외국인 매도에 속수무책

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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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원화 가치가 이달 들어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탄탄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역대급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며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5월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2.64% 절하되며 G20 통화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가 같은 기간 1% 안팎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변화율이 두드러진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517.20원으로 4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원화 다음으로 절하 폭이 컸던 통화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2.01%)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5.25%로 결정했다.

본격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이달 6일을 기점으로 잡으면 원화의 절하 폭은 4.49%로 확대된다. G20은 물론 아시아 주요 신흥국을 통틀어도 같은 기간 절하 폭이 2%대에 달한 국가는 없었다.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리밸런싱 주식 매도세가 원화의 일방적 쏠림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44조6천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3월(40조5천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지난주) 원화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의 영향을 받아 달러 대비 절하됐다"며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주식 평가액이 확대된 외국인들이 환헤지를 위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를 늘린 것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쏠림 현상은 외화자금시장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249)에 따르면 한미 3개월 내외금리차에서 스와프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은 최근 20bp 내외로 2021~2025년 평균(34bp)을 밑돌고 있다.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를 빌려주려는 공급이 수요 대비 많으면 차익거래유인은 하락한다. 달러 유동성 자체는 풍부하지만, 현물환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기대가 강력하게 나타나며 환율이 튀고 있는 셈이다.

외환당국도 이 같은 쏠림 현상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지난 22일 오후 5개월 만에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다만 코스피 외국인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높고, 신흥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글로벌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최근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리밸런싱 목적의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는 원화 가치에 영향을 줄 굵직한 이벤트가 잇따른다. 연휴 기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28일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와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이진경·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달러화 상방 압력이 잔존하면서 지정학 리스크에 원화 약세가 우위인 흐름"이라며 "외국인 수급 이탈이 이어지는 점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연구원은 "1,500원 하향 이탈보다는 상방 압력 우세 국면으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과 유가가 추가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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