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건 모두를 위한 '위대한 합의'이거나, 합의 불발(no Deal)뿐"이라고 말했다.
이란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주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무부는 "상당 부분의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루었다"면서도 "여전히 조율해야 할 작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곧 협정 서명 직전 단계임을 의미한다고 그 누구도 단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전쟁의 종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12주가 지난 현재, 이란은 그 어떤 합의든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을 중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여기에는 전쟁 발발 이틀 만에 이스라엘과 전투를 시작한 헤즈볼라와의 전선도 포함된다.
지난 4월7일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간헐적인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소규모 교전이 있었음에도 불안정한 휴전 상태는 유지되어 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합의문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 종식뿐만 아니라, 역내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가자의 하마스 무장세력,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 조직 등 이란이 지원해 온 세력들을 염두에 둔 조항이다.
한 중동 지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레바논 내 위협 요인에 대해 이란이 자유롭게 독자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원하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임박한 위협에 대한 자위권 차원에서 이스라엘의 권리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조율 중인 합의안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지난 4월17일 단행한 이란 항구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흐름에 맞춰 단계적으로 재개방될 것이라고 중동 지역 관계자들이 전했다.
협상 내용을 전달받은 한 관계자는 "미국이 제재 유예 조치를 통해 이란의 원유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제재 완화와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 해제 문제는 향후 60일간의 유예 기간 동안 협상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한, 중동 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결 가능성이 있는 이번 합의안에서 이란은 해당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는 데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직접 파악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 우라늄을 포기할지는 60일간의 협상 동안 추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 역시 60일 간의 조율 기간이 있음을 확인하며, 만약 이란이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제재 완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현재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에 맞춰져 있으며, 현 단계에서 핵 문제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안에서 빠진 것으로 보이는 항목도 여전히 많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와 그 수준, 이스라엘이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향방 등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 이란의 정권 교체에 대한 논의도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기대감 속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오전 8시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 가까이 급락한 배럴당 90.82달러에 거래됐다.
자료 : 연합뉴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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