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한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향후 환율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장중 11.10원 오른 1,517.20원에 마감하며 다음 저항선인 1,52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중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 개입이 나오며 장 후반 1,515원 아래로 잠시 내리는 듯했으나 다시 위를 향했다.
이어 달러-원은 지난 23일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서울장 종가 대비 0.20원 오른 1,5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1,520원 아래 저항선이 확인된 만큼 달러-원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할 재료로 오는 28일 열리는 금통위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달러-원이 급등한 가운데 구두 개입에 나선 외환당국과 연기금의 메시지를 추가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다.
외환 전문가들도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진 환율 레벨에 대한 경계를 키우며 이벤트를 주시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누적 평균 달러-원이 1,486원으로 기존 전망치인 1,47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환율 전망의 기술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종전 이후 유가 안정이 동반된다면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 방향성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최근 환율 급등세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문 연구원은 "큰 틀에서는 환율 레벨보다는 변동성에 주목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환율 상승의 이유와 펀더멘털 대비 현재 레벨에 대한 적부를 따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고유가와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부담, 부동산 가격 상승세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은행의 경계감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같은 날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도 환율 변수로 꼽힌다.
국민연금 기금위는 2027∼2031년 중기 자산 배분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과 해외투자·환헤지 전략 변화 여부에 쏠려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말 기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까지 확대했으며 허용 범위를 감안하면 최대 19.9%까지 열어둔 상태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강세로 실제 국내주식 비중은 24%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민연금이 중장기 해외투자 확대와 함께 환헤지 전략을 일부 조정할 경우 수급 측면에서 원화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환율은 펀더멘털보다는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 외국인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금통위와 기금위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원화 숏 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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