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520원 위협 속 구조적 외환포지션 추가 승인…신한·하나금융 '최대 수혜'

26.05.26.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재차 1,520원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구조적 외환포지션 승인을 앞두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는 2분기 결산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효과를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날 구조적 외환리스크의 시장리스크 산출 제외를 신청한 금융지주에 추가 승인을 낼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중순 시장리스크 관련 자본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해외점포 출자금에 더해 해외 장기 지분투자 건과 해외점포의 이익잉여금까지 구조적 외환포지션으로 인정해, 시장 리스크 산출 대상에 제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환율 급등기마다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불어나고, 이는 금융지주의 자본 비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승인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곳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다. 신한금융의 CET1비율은 약 12bp, 하나금융은 약 11bp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해외 점포에 쌓인 이익잉여금 규모가 크다. 다른 지주와 비교해 은행의 해외 점포 순익이 큰 데다,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금 형태로 본국에 들여오지 않고 현지 영업 재원으로 남겨둔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이 보유한 해외 지점은 14곳으로,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천870억원에 달한다. 다른 은행의 해외법인 이익이 1천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 이익 유보 규모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기 지분투자와 관련해서는 하나금융이 수혜를 입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천억원 규모의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과 6천억원 규모의 중국 길림은행 지분을 보유 중이다. 비연결 해외 지분투자만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장기 보유 성격이 강한 해외 지분투자까지 구조적 외환포지션으로 인정되면서, 하나금융은 해외 투자자산에 묶여 있던 자본 부담을 일부 낮출 수 있게 됐다.

구조적 외환포지션의 확대는 은행권에서 10년 넘게 요구해온 과제다. 특히 해외 점포의 이익잉여금 규모가 큰 신한은행은 오래전부터 출자금뿐 아니라 현지에 유보된 이익잉여금까지 구조적 외환포지션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해왔다.

논의가 급물살을 탄 계기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환율 급등이었다. 이전까지 달러-원 환율이 1,450원 선에 근접했던 건 1998년, 2008년 등 금융위기 시기뿐이었다. 하필 연말 결산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은행권은 환율 급등분이 곧바로 자본 비율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었다. 이에 금감원은 우선 해외법인 출자금에 대해서만 구조적 외환포지션 인정을 허용했다.

이번 조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해외 점포 이익잉여금까지 인정 범위가 확대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지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대외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서 논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은행권의 오랜 요구가 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제도적으로 반영된 사례"라며 "글로벌 영업과 해외 투자 규모가 큰 금융지주들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 환율 구두개입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