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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표 한화운용 팀장 "종합자산운용사 역량, 지역활성화펀드에 집약"

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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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표 한화자산운용 재정펀드운용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해양·인프라 공공펀드 첫 민간 운용, 하반기 자펀드 선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지역경제 활성화는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축 중 하나. 지역 산업 발전, 고용 창출, 인구 확대, 세수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역활성화 모펀드의 목적을 달성하겠다."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인구 감소·산업 기반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인프라에 투자하기 위한 모펀드를 결성했다. 산업은행이 진행한 '2026년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모펀드 사업에서 의무투자 모펀드 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모펀드 운용의 기회를 얻었다.

2024년 출범한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는 올해 처음으로 민간 운용사 영역으로 확대됐다. 민간 운용의 첫 테이프를 한화자산운용이 끊었다. 재정펀드운용팀에서 지역활성화 모펀드 운용을 주도하고 있다.

이준표 재정펀드운용팀장은 26일 연합인포맥스에 "한화자산운용은 딜소싱과 마케팅, 리서치 등 종합자산운용사로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로서 단순한 정부 자금 관리가 아닌 민간 역량을 활용한 공공금융 서비스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달 자펀드 선정…해양·관광 인프라 정조준

한화자산운용은 조만간 600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설정한 이후 내달 중으로 자펀드 공고를 낼 계획이다. 자펀드 결성까지 4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첫 투자 집행은 이르면 10월께 가능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중요한 건 첫 프로젝트보다 전체 펀드 소진 속도"라며 "3분기 내로 최대한 프로젝트 풀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적극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펀드 구조는 기존 1·2기와 동일하다. 모펀드가 자펀드에 출자하고, 자펀드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구조다. 달라진 건 모펀드 출자 기관이다. 기존 3곳에서 6곳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정부 재정, 지방소멸대응기금, 산업은행이 참여했다. 이번에는 관광진흥개발기금, 해양진흥공사, IBK기업은행 등이 추가됐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투자의 비중이다. 기존에는 인구감소지역 투자 권고 비중이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번 펀드에는 50%로 상향됐다. 실질적으로 지방소멸 대응 역할을 더 강화하라는 의미다.

여기에 해양 인프라와 관광 인프라 분야 의무투자 항목이 신설된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관광과 해양 인프라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해안 지역 지자체는 해양 중심, 내륙 지역은 관광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현재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경북도와 충남도"라며 "경북은 서울에 별도 사무소까지 둘 정도로 적극적이고, 충남도 역시 지역활성화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항만·관광공사와 적극 연계…공기업 마케팅 채널 확대

그동안 지역활성화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지자체, 자펀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뤄졌다. 모펀드는 프로젝트와 너무 가까워져도 안 되고, 반대로 너무 멀어져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

프로젝트에 너무 깊게 관여하면 이해상충이나 운영관리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거리를 두면 프로젝트가 충분히 발굴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이전 모펀드가 지자체와 자펀드 운용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해양·관광 의무투자 영역이 있기 때문에 항만공사와 같은 기관은 이해상충 없이 프로젝트 발굴이 가능한 채널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항만공사, 관광공사 같은 공기업까지 마케팅 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해양 분야는 사업 상당수가 항만공사가 관리하는 영역에서 이뤄진다"며 "민간이 참여하는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 형태도 적지 않은 만큼, 항만공사를 마케팅 채널에 포함하는 것이 프로젝트 발굴 측면에서 유의미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에서 해양 인프라 투자 비중이 중요한 만큼, 항만공사 네트워크가 좋은 채널이 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지역 인프라, 중기·중견이 주도…지방 특화 VC 연계 모색

지역활성화펀드는 인프라 펀드라 벤처캐피탈(VC)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지역 사업은 현지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을 보면 사업이 보이고, 사업이 PF 프로젝트 투자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팀장의 판단이다.

결국 기업을 보는 과정이 프로젝트 발굴과 연결되는 구조다. 지역 특화 VC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연계를 추진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단순히 프로젝트만 찾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강소기업과 연결해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방식도 의미가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관점에서는 외부 대기업 유치보다 지역 기업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지역 기업이 성장하고 지역 산업이 커지는 방식이 더 지속가능한 모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화자산운용 재정펀드운용팀은 인프라와 기업투자 등 2개 영역에서 이미 강점을 모유하고 있다. 지역활성화펀드 외에도 뉴딜펀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녹색 ESG 펀드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에서 운용하는 펀드들은 기업투자와 인프라투자가 모두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투자 방식은 다르지만, 산업을 보는 관점에서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이 팀장은 "정책 모펀드 시장이 민간에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민간 운용사들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단계"라며 "운용사마다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민간 운용사가 참여해 시장이 다양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모펀드 운용을 통해 정책펀드 분야에서 한화자산운용의 포지션을 제대로 구축해보자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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