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롯데렌탈 매각이 최종 무산된 가운데, 주요 주주인 VIP자산운용이 지분을 추가로 늘리며 이사회를 향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실행을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 주식 41만2천953주(1.13%)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율을 기존 6.20%에서 7.33%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VIP운용은 지난해 11월 27일 롯데렌탈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하고 주주환원 정책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VIP자산운용은 이번 지분 확대 배경으로 롯데렌탈의 시장 지위와 가치 개선 가능성을 꼽았다. 회사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에 비해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롯데렌탈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상장 직전인 2020년 415억 원 수준에서 올해 경영계획 기준 약 1천400억 원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주가는 공모가 5만9천 원의 절반 수준인 3만 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VIP자산운용은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업황 부진이 아닌 '지배구조 할인'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매각하려는 시도가 대주주에게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안겨주고 일반 주주에게는 유상증자로 인한 가치 희석 부담만 떠넘기는 기형적 구조였다는 지적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상장 이후 이익 체력과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음에도 기업가치는 오히려 훼손됐다"며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반주주의 희생 가능성이 컸던 거래 구조가 멈춰선 것은 다행이나, 이를 결의했던 이사회 결정 자체가 시장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VIP자산운용은 매각 무산을 계기로 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한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우선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했던 총주주환원율 40% 이상 목표를 넘어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으로 환원율을 상향할 것을 제안했다. 롯데렌탈의 2025년 실제 총주주환원율은 34%에 그쳤다.
또한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때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롯데렌탈이 보유한 약 4천억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 감액배당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주주의 세후 수익을 극대화하고 자사주 매입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지금이 회사가 자기 주식을 가장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최적기"라며 "향후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지더라도 이사회는 전체 주주의 이익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하며, 책임 있는 기관투자자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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