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투자자들이 열광적으로 미국 증시에 몰려들고 있지만, 채권과 비교해 닷컴버블 붕괴 때만큼 주식의 가격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500의 기대 수익과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인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몇 주 사이 거의 소멸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위험을 감수하면서 바랄 수 있는 주식의 예상 수익률이 안전자산인 국채가 창출할 수익률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주가가 거품론 속에서도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한편, 채권은 투매 속 금리가 고공행진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 3대지수는 3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S&P500지수는 8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채권 매도세가 나타난 가운데,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2일(현지시간) 4.56%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기 직전보다 60bp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란과의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올해 국제유가를 약 60% 상승시켰고, 한때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급격하게 바꿔 놨다.
머서어드바이저의 도널드 칼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에 약간의 괴리가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주식 가치는 과대평가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인공지능(AI)이 약속했던 생산성 향상과 수익 급증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결국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칼카니는 "지금의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기업들이 향후 몇 년 동안 수익 성장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북바인더 수석 전략가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때문에 주식 투자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증시 호조세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요소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기업 수익 증대, 이 두 가지 모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재 주식시장은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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