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석대변인 "진정성 있다"→"미숙한 답변" 사과
(여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경기도 여주시 가남파출소 앞 사거리에서 박시선 여주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박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2026.5.26 nowweg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직접 사과한 것을 두고 "턱없이 부족하다"며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용진 회장의 뒤늦은 사과를 보며 씁쓸하다. 그동안 극우적 언행을 봤을 때 소나기 피하기성 가식적 사과가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과는 책임과 실천"이라며 "상처받은 분들께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 노력하시라"고 했다.
또 "정 회장은 5·18 영령들께 더 머리 숙여 사죄하고 정 회장의 사과에 분노하는 민심에 더 진정성 있고 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며 "맨입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님을 명심하시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정 회장의 사과를 "제2의 윤석열 개 사과 2탄"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안 하느니만 못한 회견. 타는 짚불에 기름을 부었다"며 "부족한 진상조사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국민 1호인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는 과거는 물론 지금까지도 진정성 없는 '오너 리스크'도 한몫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매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
정진욱 의원은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직원들에게 고의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극우 일베 성향의 정용진이 이 사태를 불러온 빽이므로 정회장 잘못인 것은 맞지만, 직원들에게 고의성이 없었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적어도 스타벅스 마케팅과 경영진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장악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가 당내 반발에 입장을 바꿨다.
강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사안을 충분히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고, 경솔하게 표현했다. 특히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당과 사전에 논의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판단과 표현에서 비롯된 발언이었다"며 "이로 인해 혼선을 드린 점 또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단순히 사과의 뜻을 밝히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진상 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 재발 방지 대책을 함께 제시하고 광주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설명드렸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5·18 민주영령과 유가족 여러분, 당원과 광주시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스타벅스 관련 격화된 정쟁을 두고 정치권부터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스타벅스의 잘못은 이미 온 국민이 잘 알고 있다. 다시는 이런 실망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혁신과 후속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격한 퍼포먼스에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길거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나 유리잔을 산산조각 내는 자극적인 행태도 있었다"며 "아무리 분노가 크더라도, 파편이 튀는 과격한 행동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파괴 행위나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가 아니다. 정치권도 이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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