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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아무나 못하는 금리인상…내 포지션 어떻게

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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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도 종전 기대가 명맥을 유지하는 가운데 반도체 호조에 따른 위험선호가 뉴욕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금리도 뒤늦게 반영한 종전 기대에 급락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의 주가는 19% 가까이 폭등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논거로 작용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로도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를 세 배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 코루(KORU)는 간밤 30% 폭등했다.

최근 포지션을 일부 축소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불러올 만하다. 국내 주식 관련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원화가 강해지는 흐름이 나타난다면 채권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중에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금리 결정과 시장 소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 채권시장도 상당 폭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황인데, 생각보다 신중한 RBNZ 기조를 확인한다면 국내 채권시장에도 안도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35분에는 일본 4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나온다.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 최근 재정 이슈 등에 커졌던 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보험사도 일본 국채 40년물을 매수하면서 관심이 크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4일 오후 1시 송고한 '5% 후반대 금리 나온다…국내 보험사, 日 초장기 국채 매수 급증' 기사 참조)

◇ 환율 관련 정부 패러다임 전환…"한은 통화정책 여지 확대 요인"

전일 이재명 대통령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은 통화정책 여지를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전일 국무회의서 "외환시장 관련해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섰다"며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 이들이 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는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정 시기 주가가 안정되면 환율 상승세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우려할 수준이 이나라 최근 주가 급등 영향에 리밸런싱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평가는 간밤 반도체주가 상승과 이날 예상되는 국내 증시 움직임에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관점에서도 호재로 볼 수 있다. 환율 레벨과 관련한 압박이 한은의 급격한 인상을 촉구하고, 통화정책 여지를 축소할 가능성이 줄어든 셈이다.

구 부총리 발언은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거는 한은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구 부총리는 "성장이 좋아지고 세수가 늘어나고 이렇게 되면 '반드시' 또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도 올라가고, 증시가 좋아지니깐 환율의 절하 효과가 나타난다"고 짚었다.

명목 두 자릿수 성장 가능성이 이 대통령이 공식 언급한 가운데 이러한 경기 호조가 물가 상승 압력을 동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보면 금리 인상은 성공에 따르는 비용이라 판단할 수 있다.

◇ 내 포지션 어떻게 할까

가장 고민은 금통위 하루 전 포지션을 어떻게 할지다. 변수가 수만가지인 금융시장에서 금통위를 유일한 독립 변수로 두고 결괏값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금통위가 주인공일지도 짚어볼 부분이다. 한은이 네 차례 인상 신호를 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은 네 차례 인상을 선반영한 상황이다. 금통위에서 그 정도 기류는 아닌 것 같다는 신호를 받는다면 시장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지 생각해볼 부분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지난 3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시장 금리는 장기 위주로 올랐다. 중단기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통화정책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네 차례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의 확신에 찬 신호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러 상황을 전제로 물가 안정 위협 시 단호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강조하더라도 그 발언이 금리 인상 폭이 크고, 네 차례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조정도 시장 우려보다 보수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이 금통위의 신중한 기조에 강해질 수 있으려면 추가 매수세가 필요하다. 단기 내 금리 인상 시 조달 비용이 오르고 캐리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세 유입 속도는 약할 수 있다. 강세 시 민감도가 약세 시보다 약한 비대칭성이 나타날 수 있다.

변동성 관련해서는 신현송 한은 총재의 첫 기자간담회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 이후에도 내달 12일 창립기념사 등 긴축 메시지를 강화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해서 신호 강도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부총재 발언 당시와 전일 국고채 수익률 곡선 비교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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