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채권 비중 크게 줄이고, 해외자산 비중 일부 줄일 가능성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채권 투자 목표 비중을 줄이고, 올해 말까지 국내주식 리밸런싱을 유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클레이즈 손범기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발표한 보고서 국민연금이 다음 날 예정된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채권이나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효용과 비용의 관점에서 국내채권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국내증시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5월 말 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비중은 최대 30%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월말 기금위의 목표인 14.9%의 거의 두배 수준이다.
만약 목표 비중대로 국내 주식을 줄인다면 약 275조원의 국내주식 매각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같은 리밸런싱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바클레이즈는 전망했다.
리밸런싱 역시 최소한 올해까지는 유예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향후 2~3년간 이같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금이 국내주식 상방리스크를 고려해 익스포저를 유지하는 편을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리밸런싱에 나서면 국내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셈이여서 국내 개인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이며 이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 해외자산 목표 비중을 줄일 걸로 예상하는 것과 달리 국내채권 비중을 크게 줄이고, 해외자산 비중은 일부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매입이 원화 가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자 해외자산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더 질서있는 조정경로라고 손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국내채권 비중은 15%로, 국내 주식은 25%로 중기 전략자산배분 목표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같은 시나리오에서 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국내 주식에 대한 완만한 리밸런싱과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통해 리밸런싱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일본의 공적연금(GPIF) 역시 지난 2014년 일본 국채 비중을 낮추고 자국 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높인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투자전략실장도 장기금리 급등 등을 이유로 전통적 자산배분 프레임워크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시나리오는 국민연금 수익률 개선에 도움을 줘 기금 소진 시점을 약 3~5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손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다만 전통적 프레임워크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해외자산 비중을 줄이고 국내주식 비중을 25%로 올리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는 원화 절하 압력을 낮추고,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선택이 된다.
다만 국내자산 편중 심화에 따른 기대 수익률 하락, 2030년대 후반부터 연금 지급을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시점에 국내자산에 대한 높은 집중도는 충격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점 등이 부정적 측면이라고 손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또한 기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원칙과도 정면 충돌해 원칙의 수정 또는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연금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라 해외자산 기대수익이 국내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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