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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포비아' 덮쳤지만…서학 개미, 고금리 매력에 美 채권 담았다

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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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로 글로벌 채권 시장에 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싼값에 채권을 사들여 장기간 높은 이자 수익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 금액은 4억4천674만 달러(약 6천730억원)로 집계됐다. 총 매수 금액(10억2천678만 달러)이 매도 금액(5억8천3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3월(-1억6천627만 달러)과 4월(-4억4천66만 달러) 두 달 연속 미국 채권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서학개미의 귀환은 역설적이게도 글로벌 채권 시장을 덮친 '채권 포비아'와 맞닿아 있다.

최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서는 등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이를 장기 고수익을 챙길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27일 오전 6시 기준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5.0230%, 10년물 금리는 4.490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게 채권 가격 하락은 대규모 평가 손실을 안겨주는 '공포'의 장세지만, 신규 진입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당장 채권을 주워 담아 만기까지 들고 가면 연 5% 안팎의 높은 이자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실제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던 보관 금액 역시 다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220억 달러에 달했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관 금액은 꾸준히 줄어들며 지난달 153억 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이달 25일 기준 156억2천862만 달러로 전월 대비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는 최근 5월의 강한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이 반영된 착시 효과도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미 국채 10년물이 4.5%, 30년물이 5%를 넘어서면서 고금리 메리트가 분명히 살아났다"며 "이 레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던 기억이 있고, 실제로 이번에도 고점을 찍은 뒤 일주일 만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 모드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금리 상승이 다른 자산을 훼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금리 레벨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판단이 깔려 있다는 뜻"이라며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본 개인들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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