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시장이 공짜 점심은 끝났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미국 악시오스가 진단했다.
매체는 26일(현지시간) "부유한 나라들은 이번 세기 들어 대부분의 기간을 마치 공짜 점심 먹듯 특권을 누려왔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선진국들이 필요할 때마다 예산을 늘리고 세금은 쉽게 삭감하며 경기부양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차입 비용 상승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대가를 치르지는 않았다는 게 악시오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큰 그림으로 볼 때, 그런 시대는 끝났다"라며 "145조 달러 규모의 세계 채권 시장은 낭비적인 재정 지출에 대해 이제는 정부가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정부의 막대한 차입 수요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수요와 겹치며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했다.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지난주 5.18%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일본 30년 국채 금리는 4.15%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30년 국채 금리는 지난주 5.8%까지 급등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악시오스는 "결과적으로 고물가와 급증하는 자본 수요는 더 높고 변동성이 큰 금리로 이어진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정책 당국은 더욱 복잡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두 가지의 주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라며 "하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 수익의 구매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저축의 수요와 공급 변화로 향후 금리가 상승하리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다"라며 "지난 몇 년과 같은 공급 차질이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보다 구조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PGIM의 달립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은 새로운 지정학적 경제 현실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된 세상에서 공급 측면의 충격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장기 채권 투자자들은 동일한 수익률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나타나는 가격 재조정은 합리적이며, 이러한 추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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