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국내 자금으로 해외 자산을 단순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자본을 월가 네트워크 내 편입시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때 무리한 해외 투자로 평가 받았던 과거의 전략들이 최근 스페이스X 투자를 계기로 재평가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해외법인 세전이익 비중이 전체의 30%를 웃도는 수준까지 늘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강한 글로벌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운용자산(AUM)이 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의 현지 운용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ETF 네트워크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미국과 홍콩, 영국,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주요 글로벌 금융시장에 현지 법인을 두고 사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에서는 현지 증권업과 WM(자산관리) 사업 기반을 확대했고, 브라질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사업이 현지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ETF 브랜드인 'Global X'를 중심으로 현지 자금력을 확대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ETF 사업 확대 역시 단순 운용 규모 증가보다 글로벌 자금 네트워크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ETF 시장 자체가 최근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의 핵심 자금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홍콩 등 주요 시장에서 ETF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운용 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특히 최근 AI와 반도체,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미국 ETF 시장에서 확보한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실리콘밸리 접근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단순한 금융회사보다 '글로벌 자본 연결 플랫폼'에 가까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과거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략이 호텔과 부동산, 브라질 투자 등 개별 자산 투자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받았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딜 접근권 자체가 핵심 경쟁력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미래에셋의 해외 전략을 두고 무리한 투자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현지 법인과 네트워크 자체가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결국 월가의 문을 열 수 있는 증권사가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래에셋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사모시장과 패밀리오피스 네트워크 확대에도 공을 들여왔다.
특히 미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구축한 네트워크가 최근 AI와 우주, 인프라 투자 딜 접근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실적으로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딜 소싱과 국내 리테일 자금 유통을 연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플레이어라는 평가도 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딜 소싱과 리스크 심사, PB 연결 구조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렇다 보니 스페이스X 투자 역시 단순 투자 수익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비상장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최근 행보는 결국 한국 증권사가 월가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보여준다"며 "스페이스X 투자는 박현주 회장의 20년 글로벌 전략이 단순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딜 플랫폼 구축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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