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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①] 미래에셋은 왜 꽂혔나

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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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출저: 스페이스X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좋은 기업은 상장 전에 이미 끝난다"

최근 월가에서 회자하는 이 말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투자를 떠올리게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베팅을 단순한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를 넘어 비상장 초대형 성장자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기업공개(IPO)가 기업 성장의 핵심 자금조달 통로였다면, 최근엔 사모시장 확대와 막대한 민간 자금 유입으로 유니콘 기업들의 비상장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오픈AI와 앤트로픽, xAI 등 인공지능(AI) 대표 기업들이 상장 대신 대규모 비상장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특히, 고금리 기조와 미국 IPO 시장의 침체 영향도 비상장 시장 확대 흐름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다.

과거에는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한 기업들이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니즈가 컸지만, 최근에는 사모시장 자금만으로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도 프리IPO와 세컨더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27일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 역시 최근 비상장 거래와 프라이빗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투자 역시 이런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단순 우주기업이 아니라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국방, AI 인프라, 발사체 산업 등이 결합된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 전 마지막 황금 티켓'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특히 최근 AI 인프라 경쟁이 확산하며 데이터센터와 전력, 위성통신 시장 중요성이 커진 점도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미 미래에셋증권이 단순 투자 레벨을 넘어 비상장 초대형 성장 자산을 고객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초고액자산가 시장 내 글로벌 비상장 투자 수요가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투자와 공동 투자, 고객 유통 등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박현주 회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롤모델 '로빈후드'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리테일 투자자들의 투자 습관을 새로 쓰게 한 회사로 평가받는 로빈후드가 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했듯, 미래에셋 또한 스페이스X와 같은 글로벌 '빅딜'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산관리(WM) 시장에서는 단순히 어떤 상품을 판매하느냐보다 누가 먼저 희소한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미래에셋은 스페이스X를 통해 비상장 초대형 성장 자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 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회의감과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경쟁 심화로 WM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미래에셋 행보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현 시점에선 반도체 부문의 초호황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비중이 커지는 추세지만, 우상향 추세가 꺾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증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거래 수수료와 리테일 매매였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딜 접근성과 비상장 네트워크, 초고액자산가 플랫폼 역량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월가에서는 이미 돈이 상장 이후보다 상장 이전에 몰리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의 스페이스X 투자는 단순 해외 투자보다 비상장 시장 시대를 겨냥한 전략적 베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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