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임대수익이 이자 압도…외부 유출 임대료 내재화 묘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선제적인 '새 보금자리' 베팅이 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383800]의 효자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안착하고 있다. 차입에 따른 이자 부담 우려를 딛고, 분기 임대수익이 이자비용을 2배 이상 웃도는 알짜 투자 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지주사 사업 모델에 안정적인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더한 구 회장의 재무적 혜안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LX홀딩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작년 말 사옥 확보를 목적으로 종로구에 위치한 LX광화문빌딩을 5천120억원에 매입 완료했다. 과거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확실한 독립과 광화문 시대를 선언한 구본준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거금을 들인 만큼 대규모 외부 자금이 동원됐다. LX홀딩스는 사옥 매입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11월, 총 1천600억원 규모의 사채를 신규 발행했다. 추가로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은행 등으로부터 장단기 차입금도 끌어왔다.
이러한 공격적인 외부 조달 탓에 기존의 무차입 경영은 막을 내렸다. 2024년 말 마이너스(-)의 순부채를 나타냈던 LX홀딩스는 작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8%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1%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수천억원의 빚을 낸 것을 두고 지주사의 재무 부담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옥 매입 이후 첫 성적표를 열어본 결과 기우에 그쳤다. 지난 분기 LX홀딩스의 별도 손익계산서상 이자비용은 약 23억원 발생했다. 같은 기간 사옥을 통해 새롭게 인식된 임대수익은 약 5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남는 장사의 비결은 지주사의 전략적인 공간 활용과 계열사 결속에 있다. 광화문 사옥에 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입주시키며 공실 리스크 없이 탄탄한 임대 수입을 올리는 구조를 짰다. 흩어진 조직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지주사는 기복 없는 고정 수익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묘수로 평가된다.
더불어 지주사 실적 변동성을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에 사실상 100% 의존했던 LX홀딩스의 별도기준 영업수익 구조가 부동산 자산으로 다변화됐다. 기존에 외부로 유출되던 계열사들의 임대료를 그룹 내부로 내재화해 선순환시키는 순기능까지 더해졌다. 구 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치밀한 계산이 빛을 발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의 광화문 사옥 매입은 그룹의 정통성과 상징성을 높인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인 핵심 상권 부동산을 통해 지주사의 고정 수익원을 창출한 의사결정"이라며 "미국-이란 전쟁 이전에 매입과 차입을 마무리해 시점상으로도 적절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