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NYS:RACE)가 전기차 '루체'를 새롭게 출시한 가운데 루체의 디자인이 페라리의 기존 디자인 문법과 확연히 차이 나면서 각계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의 혹평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루체가 출시된 후 취재진이 몬테제몰로에게 의견을 묻자 그는 "내가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면 페라리에 상처를 주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하나의 전설을 파괴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적어도 저 차에서만큼은 페라리의 로고를 빼버렸으면 좋겠다"며 "저 자동차만큼은 중국 브랜드들이 우리를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몬테제몰로는 1991년부터 2014년까지 23년간 페라리를 이끌며 파산 위기에 처했던 페라리를 구해내고 현재의 위치로 되살린 '페라리의 전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연간 생산량을 약 7000대 수준으로 제한해 페라리가 '돈이 있어도 아무나 살 수 없는 차'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른바 '페라리스트'라는 충성 고객층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 몬테제몰로가 공개 석상에서 루체에 혹평을 날리자 이번 디자인에 대한 충성 고객층의 마음을 대변하는 영상으로 회자되는 중이다.
몬테제몰로 외에도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NYS:RDDT), 소셜미디어 등에는 루체를 소재로 한 각종 '조롱 밈'이 난무하고 있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왜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가 반드시 전자 기기처럼 생겨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밈에선 루체를 위에서 바라보면 모서리가 둥글어 아이폰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페라리가 아이폰처럼 둥근 선을 차용하면서 야성을 잃었다며 로고를 야생마가 아닌 강아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라리는 전날 약 64만달러로 가격을 책정한 4도어 전기 스포츠카 루체를 출시했다. 이후 페라리의 주가는 6% 가까이 하락했으며 금융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힘을 얻었다.
루체는 애플(NAS:AAPL)의 아이폰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을 맡기로 하면서 출시 전부터 화제 몰이를 했었다. 페라리의 전통적인 날렵함에서 벗어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페라리는 아이브가 설립한 러브프롬과 협업한 것이다.
하지만 루체의 디자인이 페라리 충성층의 강한 반발을 자극함에 따라 루체의 성공도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출처 : 쓰레드]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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