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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낙관론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두고 '기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계감도 감지됐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인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지만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63%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선을 유지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과 장기물 모두 소폭 상승했다. 이틀째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됐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경계감으로 인해 국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국제유가가 크게 밀렸으나 30년물 금리는 5.0% 선 하향 돌파가 다시 무산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이전보다 후퇴하면서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제재 해제 등의 쟁점에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뉴질랜드 달러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 대비 1% 넘게 급등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5.21% 빠진 배럴당 88.6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5.29% 떨어진 94.29달러로 마쳤다.
이란 국영방송인 IRIB는 이날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량을 1개월 내로 전쟁 이전으로 복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이란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완전히 날조"라며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겠다는 요구도, 동결 자산에 대한 해제 요구도 모두 거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2.60포인트(0.36%) 오른 50,644.2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4포인트(0.02%) 상승한 7,520.36,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5포인트(0.07%) 오른 26,674.73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찍었다.
장 중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선 완만한 순환매가 나타났다.
전날 소외됐던 전통산업주와 경기순환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는 강세를 보였고 5% 넘게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넘게 조정받았다.
우량주 중에선 존슨앤드존슨과 비자, 캐터필러,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1% 안팎으로 올랐다. 생필품 제조업체 P&G는 3.17%, 소매업체 홈디포는 2.35% 상승했다.
반면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리 지수에선 TSMC와 마이크론 정도만 3% 안팎으로 올랐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AMD, 인텔, 램리서치, ASML은 1% 안팎으로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이날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총 1조달러 선을 다졌다.
그레이트밸리어드바이저그룹의 에릭 파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향후 수년~수십년간 AI가 가져올 혁신적인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도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및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과하게 부풀려져 있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마이크론의 주가는 세 배 이상 올랐고 인텔 주가도 작년 말 35달러선에서 현재 125달러 선까지 폭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별다른 진척이 없다. 미국 정부는 종전 합의에 며칠 더 걸린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각료 회의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호르무즈 해협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합의안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만족하게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냥 일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과의 협상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향후 몇 시간과 며칠간 진전이 있을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2% 가까이 올랐다. 에너지는 1.52%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향후 몇 년 안에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주가가 2.43% 떨어졌다.
애플은 반도체주 랠리와 별개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7.4%로 반영됐다. 동결 확률은 48.2%에서 51.2%로 상향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2포인트(4.23%) 내린 16.2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00bp 내린 4.48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0330%로 1.4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100%로 1.4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4.30bp에서 44.70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전 일찍 전해진 이란 국영방송의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초안 관련 보도에 잠시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6% 넘게 굴러떨어지는 가운데 30년물 금리는 4.9870%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종전 합의 MOU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여기에는 미국이 이란 인근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그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수를 1개월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란이 통제하는 언론에서 나온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그들이 공개한 MOU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과 협상에 대해 "아직 거기(합의)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현재 합의안에 만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면서 "그건 국제수역이다. 누구도 그것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서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유가가 5%대의 급락세를 유지했지만 국채금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제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실질적인 경제 데이터가 없는 오늘 시장은 예상대로 거의 변화가 없다"면서 "이란 사태가 언제 해결될지 시간표를 알 수 없지만, 이번 주 경제 데이터보다 인플레이션 전망을 가늠하는 데 더 유용한 지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5년물 입찰은 결과가 무난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182%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955%에 비해 22.7p 높아진 것으로,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34배로 전달 2.33배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2.34배)에 부합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상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미미하게나마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0.7%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38.0%, 두 번 이상 인상 가능성은 10.7%를 각각 나타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0.5%로 집계됐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539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9.320엔보다 0.219엔(0.137%) 높아졌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외환 당국 개입 레벨인 160엔선에 육박한 데 대해 머니코프의 북미 구조화 책임자인 유진 엡스타인은 "시장은 아직 일본은행(BOJ)의 의지를 완전히 믿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 개입했을 때 시장은 '말뿐일 것'이라고 보고 다시 밀어붙이고, 당국이 재차 개입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그제야 시장이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88달러로 전장보다 0.00032달러(0.028%) 떨어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306달러로 0.00182달러(0.135%)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204로 0.061포인트(0.062%) 올라갔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에 진입해 호르무즈 개방 가능성을 거론한 이란 국영방송 IRIB의 보도에 99 밑으로 내려왔다.
IRIB는 종전안 초안에는 ▲이란 지역서 미군 철수 및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IRIB의 보도를 두고 "완전히 날조"라며 부인하자 국제유가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달러인덱스도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요구에 대해 "누구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제재 완화도 없다. 돈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돈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돈에 대한 통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강하게 요구하는 자산 동결 해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제 우리에게 반드시 내줘야 하는 것들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마코 루비오 이란 국무부 장관은 "어느 정도의 진전과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며, 향후 몇 시간과 며칠 동안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알리 바게리 부의장도 "이란과 미국의 간접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에서 대체로 98.2 안팎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상승 폭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단스케방크는 보고서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양측 간 비공개 협상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이며, 양측 모두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85위안으로 전장보다 0.0069위안(0.102%) 떨어졌다. 지난 2023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0.5899달러로 0.0061달러(1.045%) 급등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안나 브레만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OCR) 인상이 지난 2월 전망보다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5.21달러(5.55%) 낮아진 배럴당 88.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89.61달러) 이후 가장 낮은 종가로, WTI가 90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WTI는 뉴욕 장 초반 이란 국영방송의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초안 관련 보도에 6.5% 남짓 밀리기도 했다. 이후 미국 백악관의 강력 부인에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종전 합의 MOU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여기에는 미국이 이란 인근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그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수를 1개월 이내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란이 통제하는 언론에서 나온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그들이 공개한 MOU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외교를 통한 협상 타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효과가 없다면, 대통령은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도 있다"면서도 "핵심은 우리는 협상을 통한 외교적 경로를 선호한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이 성공하도록 모든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선임 부사장은 "이란 군부 지도자가 전쟁 재개 가능성이 작다고 언급하면서 원유선물이 장 초반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아 5% 넘게 떨어졌다"면서 "많은 트레이더가 평화 협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에 반영됐던 극도로 타이트한 공급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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