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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이란, 금통위 그리고 외국인들

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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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장 입장하는 신현송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2026.4.21 [공동취재] yatoy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500원 안팎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외국인 투자자 동향 등 주요 변수들을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은 임박 기대에도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간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MOU 초안에 미군 철수와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등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란 사태로 막힌 바닷길이 뚫리게 되면서 원유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하고 물가 압력도 약화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달러-원도 한때 1,493원까지 하락했으나 내리막은 길지 않았다.

백악관이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양측이 합의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으나 여전히 이견이 존재해 최종 합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고 호르무즈 해협도 통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대이란 제재 해제를 두고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계속해서 99 위에 머물며 달러-원이 아래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길을 열어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내며 '매파' 입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시장은 통화정책방향문과 소수 의견, 점도표, 경제 전망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긴축 강도를 가늠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신 총재의 첫 기자회견 등판이다. 높아진 환율이 최대 현안 중 하나이므로 이창용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환율에 대해 언급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쏠림이 있다는 원론적인 언급을 넘어 원화 강세에 힘이 실릴만한 발언이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보다 빠를 것이란 인상을 남기고 환율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경우 달러-원은 아래로 향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도 관심사다.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상승 흐름 속에 외국인이 길었던 주식 순매도 행진을 끝낼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던졌으나 최근 4거래일 중 3거래일은 1천억~2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연일 조단위로 주식을 팔아치우던 패턴에 변화가 엿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이틀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장에 올라타는 제스쳐를 보인다면 달러-원도 계속됐던 상방 압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전망이다.

월말을 맞아 활발하게 유입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까지 더해진다면 1,400원대 안착 시도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2%와 0.0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6% 밀렸다.

이날 오후 예정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도 시장의 이목을 모으는 이벤트다.

국내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해 국내주식 보유 비중을 상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외투자 비중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는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 감소를 시사한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여전히 큰 까닭에 이번 자산배분 비중 변화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날 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유의 깊게 봐야 한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4월 내구재주문, 같은달 신규주택판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도 확인할 지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서울장 종가 대비 1.00원 하락한 1,50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00.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01.20원) 대비 0.65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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