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삼성증권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취득하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완화를 시사한 가운데,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결합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두나무 구주 69만7천487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지분 2.00%에 해당하는 규모다.
총 취득 금액은 3천63억7천255만9천724원이다. 이는 삼성증권 자기자본(8조680억 원)의 3.80% 수준이다.
매수 대상은 (주)카카오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 등이 보유한 구주다.
주당 가격은 약 43만9천250원에 인수한다. 이는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에서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두나무의 전체 몸값은 약 15조3천억 원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도 해당 가치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구주를 약 5천978억 원에 매수하며 지분율을 9.84%로 확대한 바 있다.
삼성증권 측은 이번 투자의 목적에 대해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대규모 투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와 맞물려 더욱 이목을 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 환경이 달라졌고 가상자산 제도화 입법도 추진되고 있는 만큼 변화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2017년 이후 이어져 온 금가분리 규제의 사실상 폐지 내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거래소의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대형 금융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은 이미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 지분 92.06%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금융지주 역시 코인원 지분 약 20% 확보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여기에 앞서 하나은행이 두나무에 1조 원을 투자해 핵심 주주사로 올라선 데 이어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까지 가세하면서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의 융합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로고 [삼성증권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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